[투데이코리아=정진우 기자] 여중생 딸을 5시간 동안 구타해 사망하게 한 뒤 시신을 1년 가까이 방치한 40대 목사 부부가 긴급 체포됐다.

지난 3일 경기 부천 소사 경찰서는 아동복지법상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여중생의 아버지인 목사 A씨와 계모 B씨를 긴급체포했다. A씨는 딸을 양육하며 때린 혐의로 B씨의 여동생 D씨도 긴급체포해 조사중이다.

A씨는 사건 당일 가출한 뒤 귀가한 C양에게 아내 B씨와 함께 오전 7시부터 낮 12시까지 다섯시간 동안 빗자루와 빨래건조대 등으로 폭행한 사실이 경찰 조사결과에 의해 드러났다.

경찰조사에게 A씨는 "딸을 때린 뒤 잠을 자라고 했는데 다른 방에서 자고 일어나 오후 7시께 가보니 딸이 사망해 있었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A씨는 숨진 C양의 시체에 이불을 덮어높고 방치하던 중 부패과정에서 냄새가 나자 방향제와 냄새제거제 등을 뿌린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A씨 부부는 딸이 사망한 지 10여일 후인 지난 2015년 3월 부천 소사지구대에 딸이 가출했다며 미귀가자 신고를 한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한편, 앞서 경찰은 인천 11세 소녀 학대 사건 이후 장기결석 학생들에 대한 전수조사를 하던 중 C양의 친구로부터 지난해 3월 C양이 “어제 많이 맞았다”고 진술한 것을 바탕으로 오전 9시쯤 A씨의 집을 압수수색, 작은 방에서 이불에 덮인 백골 상태의 C양의 시신을 발견했다.

경찰은 C양이 A씨의 직접적인 폭행이나 학대에 의해 사망했을 것으로 판단하고 증거가 확보되면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를 적용해 구속 영장을 신청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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