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급등 영향 미쳐

[투데이코리아=이규남 기자] 원·달러 환율 폭이 지난 1월 한 달간 예측하기 어려울 정도로 큰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15.3원 내린 1204.0원에 출발했다.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의 발언과 유가 반등으로 최근 오름세를 보이던 원·달러 환율이 대폭 하락했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한 인터뷰에서 "지난 12월 금리 인상 이후 금융 상황이 크게 타이트해졌고,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정책결정자들이 이를 고려해야 한다"면서 "달러의 추가 상승은 미국 경제의 체력에 중대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말해 향후 금리인상이 어려운 과정이 될 것임을 시사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 서비스업 지표(PMI)가 53.5로 예상치를 하회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부진한 미국의 서비스산업 지표도 달러화 약세를 부채질했다.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는 1월 미국의 서비스업지수가 53.5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국제유가 급등도 영향을 미쳤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3월 인도분은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전날보다 2.40달러(8%) 상승한 배럴당 32.28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는 달러화로 표시된다. 달러화의 가치가 떨어지면 국제유가는 오르게 된다.

따지고 보면 전날 원·달러 환율이 오른 것도 국제유가 때문이었다. 산유국간 원유 감산 합의가 불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며 국제유가가 하락해서다. 불확실성이 큰 국제유가의 변동에 미국 증시가 영향을 받고, 다시 우리나라도 직격탄을 맞는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한편 일각에서는 중국 경제가 불안한 가운데 원·달러 환율의 불확실성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도 "통화정책과 유가, 중국의 불확실성이 커 환율 변동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며 "환율 변동폭이 커지면 수출입을 하는 기업들을 포함한 경제주체들이 혼란을 겪을 수 있고 금융시장 불안을 부추길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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