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신기한 기자] 지난해 말 50만명에 육박했던 취업자 수 증가 폭이 다시 30만명대로 내려 앉으면서 청년 실업률이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17일 통계청이 발표한 '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1월 취업자 수는 2천544만5천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33만9천명 증가했다.

작년 11월 20만명대로 떨어졌던 월간 취업자 수 증가 규모는 12월 49만5천명 늘며 16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을 기록했지만 1월 들어 지난해 연간 수준(33만7천명)으로 떨어졌다.

취업자 수 증가 폭이 둔화했을 뿐 고용률, 실업률, 경제활동참가율 등 주요 고용지표는 일제히 개선세를 보였다. 경제활동참가율은 61.1%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0.1%포인트 상승했다.고용률은 58.8%로 0.1%포인트 늘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5.2%로 0.4%포인트 상승했다.

청년층(15∼29세) 고용률도 41.7%로 작년 같은 달보다 0.4%포인트 올라갔다.

전체 실업률은 3.7%로 1년 전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

월별로 따진 실업률은 작년 7월(3.7%) 이후 6개월 만에 최고치이나, 겨울철에는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

김진명 기재부 정책기획과장은 "지난해 1월보다 수출 부진과 대외 불확실성이 커졌는데도 취업자 수 증가 폭은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청년(15∼29세) 실업률은 9.5%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0.3%포인트 높아졌다. 이는 지난해 6월(10.2%)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것이다.

청년 취업자 수는 394만2천명으로 작년 동기보다 2만5천명 늘었다. 고용률은 41.7%로 0.4%포인트 상승했다.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다른 직장을 구하는 취업준비자와 입사시험 준비생 등 사실상 실업자를 고려한 체감실업률은 11.6%로 작년 3월 (11.8%) 이후 10개월 만에 최고치였다.

50대 이상 고령층을 중심으로 일자리가 늘어나는 흐름은 계속됐다.지난달 50대 취업자는 11만5천명, 60세 이상은 19만4천명 늘어 청년층 취업자보다 증가 폭이 더 컸다.

30대 취업자도 1만명 증가하는 등 전 연령대에서 취업자가 증가한 가운데 40대만 인구 감소의 영향으로 4천명 줄었다.

일자리는 제조업과 서비스업 중심으로 증가했다.1월 제조업 취업자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14만5천명 늘었다. 21개월 연속 10만명대 증가세다.

제조업 다음으로는 숙박 및 음식점업(8만1천명), 부동산업 및 임대업(6만4천명)의 취업자 증가 폭이 컸다.

도매 및 소매업(-12만5천명), 농림어업(-7만4천명), 예술·스포츠·여가관련서비스업(-1만6천명) 취업자는 감소했다.

심원보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2월 초에 설 명절이 있었던 영향으로 숙박·음식점업, 운수업 등에서 취업자 증가 폭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지위별로 봤을 때 상용근로자가 50만9천명(4.1%) 증가한 가운데 임시근로자는 1만9천명(0.4%) 늘었다. 일용근로자는 5만6천명(-3.7%) 감소했다.

자영업자 감소세는 지속됐다.비임금근로자 중 자영업자가 530만7천명으로 1년 전보다 8만4천명(-1.6%), 무급 가족종사자는 95만2천명으로 4만8천명(-4.8%) 줄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천680만6천명으로 1년 전보다 12만5천명 증가했다.취업준비생은 60만9천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4만5천명(8.0%) 늘었다.

김진명 과장은 "전반적인 고용 증가세가 지속될 전망이지만 대외 불확실성 증가하고 기저효과가 커진 점이 고용 증가세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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