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 떠는 직원들 격려하고 외부 사업 확장

[투데이코리아=박한결 기자] 아시아나항공이 전날(17일)부로 창립 28주년을 맞았다. 지난 1988년 출범한 아시아나항공은 2월 현재 84대(여객기 73대, 화물기 11대)로 여객 기준 국제선 25개국 76개 도시 및 국내선 10개 도시, 화물 기준 12개국, 26개 도시를 취항하는 국적항공사로 성장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짧은 기간 몸집을 키웠지만 최근 내·외부적으로 위기에 처했다. 저가항공(LCC)의 약진, 높은 외화 차입, 유가 변동성의 3대 위기를 겪고 있다.

지난해에도 메르스 악재 등으로 힘겨운 시간을 보냈는데 올해 들어선 여건도 좋지 않다.

물론, 최근 저유가 영향으로 일부 실적 개선은 이뤄졌다. 그렇지만 악재가 너무나 많다. 일단 저비용항공사의 도전이 너무나 거세다.

지난달 국내 저비용 항공사 국내 여객 운송량은 137만명으로 106만명이 이용한 대형항공사(FSC)를 넘어섰으며 국제선 운송 실적의 경우 대형항공사가 지난해 11월 전년의 같은 기간보다 10.3% 늘었지만 저비용항공사는 54.6% 증가했다.

미국의 금리 인상 여파는 국내 대형항공사들에게도 충격적이다. 항공과 해운은 값비싼 항공기와 선박을 돈을 빌려 구입하는 업의 특성으로 달러 차입금이 많고 외화부채가 상당 비중을 차지한다. 따라서 금리가 오르면 이자 부담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달러화 강세가 심화되면 환율변동에 따라 막대한 외화평가손실이 발생한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1∼3분기 연결 기준으로 영업이익 849억원, 당기순손실 879억원을 기록했는데 부채 규모는 8조1893억원이고 부채 비율은 856.5%에 이른다. 아시아나항공의 연간 이자는 1500억원 정도인데 지난해 영업이익으로도 이자를 갚지 못한 셈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이 같은 위기 극복 해결에 나섰다.

일단, 몸집을 줄였다. 아시아나항공이 밝힌 경영정상화 방안을 토대로 살펴보면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노선구조조정, 조직 슬림화, 항공기 업그레이드 등에 나선다.

신규 노선 계획도 현재까지 없으며 되레 새로 출범하는 제2저비용항공사 에어서울에 일본 지선과 동남아 심야노선 등 11개 노선을 순차적으로 넘긴다. 또한 이달에는 블라디보스토크, 3월에는 양곤∼발리 운항을 중단할 예정이다.

조직 규모도 슬림화한다. 국내 23개 지점은 14개 대표 지점으로, 해외 128개 지점은 92개 대표 지점으로 통합하며 집중 관리가 필요한 부분을 제외한 업무들은 전문업체에 위탁할 방침이다.

이 때문에 아시아나항공 내부적으로는 직원들이 불안감에 술렁거리고 있다. 이에 아시아나항공은 창립 28주년을 맞아 기념행사를 통해 각 분야에서 회사 발전에 공헌한 10개팀 및 개인 97명 과 장기근속자 1442명을 선정해 포상했다.

김수천 사장은 “아시아나항공이 설립된 1988년은 서울 올림픽이 개최되고 여행 자유화가 시작된 매우 의미 있는 해”라며 아시아나항공 창립의 역사적 의미를 강조하면서 “당면한 어려움을 회피하지 않고 절실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한다면 개개인의 역량과 함께 우리 회사의 전반적인 역량도 성큼 성장하면서 새로운 도약을 위한 전기를 마련할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고 경영환경 개선에 대한 의지를 표했다.

아시아나항공은 다양한 방법으로 수익도 극대화할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 일본지역본부는 18일 경기관광공사와 ‘2016-2018 한국방문의 해’를 맞아 엔저 등으로 침체됐던 일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양 기관은 일본 관광객을 경기도로 유치하기 위한 전 방위적적인 노력에 나선다. 특히, 아시아나는 일본 현지 여행사와의 네트워크를 활용, 경기도 일정이 포함된 여행상품 개발을 지원한다.

또한 최근에는 KB국민은행과 혁신 신상품 개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사는 금융과 항공서비스를 결합한 신개념 상품을 개발하고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해 나갈 계획이다. 은행 상품에 항공 마일리지 적립 서비스를 연계하는 것이 핵심이다.

금리우대, 수수료 면제, 단기 이벤트 등 기존 금융서비스 제공과는 달리, 오는 19일 출시될 신상품은 매월 거래실적에 따른 항공 마일리지 적립 등 타 상품 대비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춘 입출금 통장으로, 고객의 실생활에 유용한 금융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이 이 같은 전방위적 행보로 위기를 극복하고 순항할 수 있을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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