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지도자이기 포기하는 것…사이비 진보와 싸우겠다”

[투데이코리아=박기호 기자] 더불어민주당 김성주 의원이 19일 정동영 전 의원을 강하게 비판했다. 김 의원은 정 전 의원의 고등학교·대학교 후배로 과거 정 전 의원의 선거 캠프에서도 활동했던 인연이 있다.

하지만 정 전 의원이 전날(18일) 국민의당에 입당하고 4.13 국회의원 총선거에 자신의 지역구인 전주 덕진에 나설 것으로 보이자 정 전 의원을 향해 ‘낡은 정치’ ‘패착’ 이라는 표현까지 써가면서 날을 세운 것이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화려한 정치의 길을 걸은 정 전 의원은 2009년 재보선 탈당 후 덕진 무소속 출마 강행과 2015년 관악을 보선 출마로 실망을 준 데 이어 이번 국민의 당 입당과 덕진 출마는 3번째 마지막 패착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자신과 정 전 의원의 인연에 대해 “(정 전 의원의) 1996년 정계입문과 덕진 출마 때 선거기획팀으로 참여한 데서 시작해서 2번 전국 최다 득표할 때 정책공약 담당이었고 6년간 지구당 정책실장을 역임해 오른팔 또는 브레인으로 불리기도 한 10년 동지”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정 전 의원이 순창에 내려올 때부터 씨감자 재배가 아니라 덕진 출마가 목표였다는 것은 숨길 수 없는 사실”이라며 “이번 전주 덕진 출마는 더 이상 야권 지도자이기를 포기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또 “백의종군하는 험지출마가 아니라 3번 당선시켜준 양지로 돌아오는 것에 불과하고 가장 쉬운 곳에서 안전하게 4선에 도전해 금의환향하겠다는 것”이라고도 했다.

또한 “2007년 대선을 앞두고 열린우리당 탈당으로 500만표차 큰 패배를 안겨주었고 2015년 관악을 보선 출마로 새누리당에게 의석을 어부지리로 헌납했으며 그후 총선을 앞두고 쓰디쓴 야권의 분열을 초래했다”며 “이제 또 다시 지역을 분열시키고 싸움터로 만들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김 의원은 “정 전 의원에게는 야권승리를 위해 불출마선언하고 야권통합이나 총선승리에 나서는 것이 남아있는 ‘신의 한 수’였다”며 “하지만 국민 바람을 저버리고, 결국 분열의 정치로 나갔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말의 성찬과 언어의 유희로 정치하던 시대는 지났다. 말로만 하는 선동정치가 아니라 아니라 묵묵히 실천하는 생활정치, 이리저리 왔다갔다 하는 떴다방 정치가 아니라 시민과 함께하는 끈기 있는 한우물 정치를 하겠다”며 “사이비 진보와 비전 없는 전북발전의 껍데기와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다시 한 번 낡은 정치와 한판 붙겠다”며 “낡은 정치, 분열의 정치와 한 판 싸워 멋지게 승리하겠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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