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약세 부채질하는 요인

[투데이코리아=이규남 기자] 원·달러 환율이 장중 1,230원대까지 올라서 다시 5년 7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 5분 현재 달러당 1,235.0원으로 전일보다 7.6원 올랐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3.6원 오른 1,231.0원에 거래가 시작됐다. 원·달러 환율이 장중 1,235원대까지 올라선 것은 2010년 7월 1일(최고가 1,238.8원) 이후 처음이다.

이는 유럽중앙은행이 1월 정책회의 의사록에서 새로운 경제 하방 리스크를 거론하고, 사우디아라비아가 원유 감산에 반대하는 등 위험회피 심리를 강화하는 요소가 많아 원·달러 환율에 상승 압력을 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남북관계 경색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도 원화 약세를 부채질하는 요인으로 보인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국제금융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는 현재 상황에서는 원화 약세보다는 달러화 강세의 요인이 원/달러 환율의 급등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그 영향으로 자금 유출 불안 등이 나타나 원화 약세가 이어지는 것"이라고 배경을 분석했다.

한편, 이날 오전 9시 5분 현재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1,090.64원으로, 전일 오후 3시 기준가보다 13.10원 올랐다.

원·엔 재정환율이 1,090원대까지 치솟은 것은 2013년 10월 25일(고가 1,095.39원) 이후 2년3개월여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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