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박기호 기자] 국민의당에 합류한 정동영 전 의원이 "더민주가 야당의 적통"이라고 밝힌 문재인 대표에게 "부끄러운 줄 알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21일 야권에 따르면 정 전 의원은 지난 20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동영이 더 민주에 가지 않는 이유'라는 제목으로 올린 글에서 더민주가 김종인 비대위 대표와 김현종 전 통상교섭본부장을 영입한 것을 겨냥해 "문 전 대표가 삼고초려해서 모셔온 김종인 당 대표와 108명의 국회의원이 모셔온 김종인 당 대표와 108명의 국회의원이 있는 제1야당의 모습을 한번 돌아 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정 전 의원은 "(제1야당 대표는) 살아온 삶이 야당의 적통을 이어갈 만한 사람이어야 한다"며 "최소한 야당의 정통에 크게 어긋난 사람이어서는 안된다"고 평가했다.

이어 "지난 대선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정권 탄생의 일등공신이며, 그리고 현재도 개성공단 사태에 대해 북한궤멸론으로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의 햇볕정책을 정면으로 부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저도 (김 대표를) 개인적으로는 잘 알고 경제 분야에서 자문을 얻은 적도 있지만, 민주 야당의 얼굴이자 대표가 될 수 있는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문 전 대표는 개성공단 폐쇄 반대를 말하지만, 문 전 대표가 삼고초려해 영입한 인사들은 서슴없이 개성공단 폐쇄와 박근혜 정부의 대북 강경책을 두둔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김현종 본부장 영입에 대해서도 "한술 더떠 300만 농민의 가슴에 피멍이 들게 한 신자유주의의 첨병인 한미FTA 추진 주역을 당당하게 영입했다"며 "역사의 고비마다 호남과 개혁·진보세력에 등돌린 채 커다란 아픔을 안겨줬고 지금 현재도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예전 같으면 초재선 그룹이나 개혁적 의원들이 들고 일어나 '영입 반대나 퇴진 성명'을 내고 난리가 났을 것이며, '이 정권 저 정권 왔다 갔다 하는 철새 대표는 안된다'며 식물 대표로 만들어놨을 것"이라며 "그러나 지금은 총선 공천권을 쥔 고양이 앞에 납작 엎드려 일제히 입을 닫아버렸다"고 더민주의 현실을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서 국민의당 합류 이유에 대해 "불평등 해소와 한반도 평화는 지난 몇 년 동안 제가 정치하는 이유이자 최고 목표로 여기고 실천해온 화두"라며 "국민의당마저 새누리당과 가까운 쪽에 자리를 잡게 되면, 우리 사회는 여당은 물론 야당까지 신자유주의와 보수화가 굳어져서 돌이킬 수 없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전북 전주덕진 출마를 결심한 데 대해서는 "122년 전 나라가 위태로울 때 가장 먼저 일어섰던 전북에서 다시 불평등 해소라고 하는 제2의 동학혁명을 일으키기 위해서는 전북의 목소리를 키워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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