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공항 존립까지 위협…광주시민들에게 큰 불편 주는 무책임한 처사”

[투데이코리아=박기호 기자] 광주 정치권이 대한항공의 김포-광주노선 폐지 논의에 한목소리로 우려를 표했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김포-광주 노선은 지난해 호남고속철도 개통 이후 승객이 급감했다. 현재 대한항공 김포- 광주 노선의 탑승률은 30%대 초반으로 만약,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경우 연간 적자폰이 4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에 대한항공은 현재 하루 2회 운항하던 김포-광주노선을 오는 3월 말 중단키로 하고 광주시, 국토교통부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대한항공뿐만 아니라 아시아나항공 역시 지난해 7월 김포-광주노선 운항을 하루 왕복 5회에서 3회로 감축하기도 했었다.

이에 광주 정치권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장이며 광주 광산갑이 지역구인 국민의당 김동철 의원은 23일 보도자료를 통해 우려를 표하면서 “오는 8월 수서발 KTX 개통 이후에 변화된 교통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할 사안”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작년 4월 KTX개통으로 인해 항공수요가 감소해 대한항공이 어려운 점은 이해한다”면서도 “KTX 운행편수가 적고 예매도 어려워 불가피하게 항공편을 이용해야하는 대체수요가 적지 않은 상황에서 당장 광주-김포 노선을 중단하는 것은 시기상조이며, 광주시민들과 기업인들에게 큰 불편을 주는 무책임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이어 “오는 8월 수서발 KTX가 개통되면 KTX 운행편수가 크게 늘어나는 만큼 최소한 그때까지라도 항공편이 현행대로 유지되어야 하고, 그 이후 변화된 교통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광주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모색해야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날 강호인 국토교통부장관과의 전화통화에서 이 같은 입장을 분명히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광주 광산을 지역의 국민의당 권은희 의원 역시 ‘주민불편 대책 뒷전 안된다’는 논평을 내고 “광주공항의 존립까지 위협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권 의원은 “지난해 용산-수서간 KTX 개통에 이어 올 8월 수서-목포 구간 개통을 앞두고, 김포-제주 노선을 제외한 항공노선은 비행기를 띄울 때마다 적자로 이어지고 있다”며 “항공수요 격감으로 인한 노선의 감편과 폐쇄는 예견된 상황이지만, 의견수렴이 무시된 채 항공편 폐쇄결정을 받아든 광주시민은 다소 당황스러움을 금치 못한다”고 말했다.

권 의원은 이어 “일방적으로 국토교통부는 제5차 공항개발 중장기 종합계획에 대한 공람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며, 이달 말까지 각 시·도의 의견을 수렴 할 예정”이라면서 “항공, 철도 등이 국가기간산업이자 사회적 안전망이라는 점에서 주민의견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부분이지만 주민의견보다 기업논리로만 일관하며, 중장기대책을 준비하는 데에는 큰 위험이 따른다”고 말했다.

권 의원은 “광주광역시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광주공항과 군공항의 이전을 논의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결정에 따른 주민불편이 뒷전으로 밀려서는 안된다”며 “특히, 금년 광주비엔날레 개최와 아시아문화전당 개관에 따른 폭 넓은 관광수요에 대비한 교통운송분담대책 등에 엇박자를 내지 않도록 특단의 대책을 수립해 줄 것을 적극 요청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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