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박기호 기자] 더불어민주당 은수미 의원이 24일 기존의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 최장 발언 기록인 10시간15분을 깼다.

전날(23일) 정의화 국회의장의 테러방지법 직권상정을 막기 위해 야당이 필리버스터에 돌입한 가운데 3번째 주자로 나선 은 의원은 이날 오전 2시30분부터 발언을 시작해 낮 12시 48분에 발언을 마쳤다. 총 10시간 18분 동안 발언한 것이다.

앞서, 국내 최장 기록은 1969년 8월 박한상 신민당 의원이 3선 개헌을 막기 위해 발언했던 10시간15분이었다.

은 의원은 발언이 길어지면서 지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또한 중간에 여당 소속 의원들과 고성을 주고받았다.

은 의원이 발언 도중 이미 우리 국민들은 안전을 위협받고 있다면서 유성기업 노조파괴 사건을 언급하자 새누리당 김용남 의원이 의제와 관련없는 발언이라면서 반발했다.

특히, 김 의원은 “쓸데없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며 “그런다고 공천을 못받는다”고 말하자 은 의원은 “저는 공천 때문에 움직이지 않는다. 이는 동료 의원에 대한 모욕”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은 의원이 기록한 최고 기록이 또 경신될 가능성이 있다. 야당이 테러방지법을 막기 위해 계속 필리버스터를 이어갈 방침이기에 더민주 소속 의원 108명 전원이 나서 임시국회 회기가 끝나는 다음달 10일까지 필리버스터를 이어갈 수도 있다.

한편, 은 의원에 이어 정의당 박원석 의원이 바통을 이어받아 필리버스터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