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黨이 밀실에서 낙하산 공천 결정한 것…국민의당 제의 오면 생각해볼 것”

[투데이코리아=박기호 기자] 더불어민주당 전정희 의원은 29일 당의 공천배제 결정에 반발, 탈당을 공식 선언했다. 당의 현역의원 하위 20% 컷오프 발표 이후 지난 25일 홍의락 의원의 탈당에 이어 두 번째다.

전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더불어민주당은 컷오프 대상이라는 전화 한 통으로 저의 명예를 짓밟았다”며 “저의 정치생명에 사형선고를 내렸다”고 비판했다.

전 의원은 또 컷오프 결과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하면서 이의신청의 불필요성도 꼬집었다. 그는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할 수 없었다”면서 “(재심을) 요구하면 그냥 컴퓨터 집계 오류 여부 확인만 가능하다고 했다. 결국 확인사살 받을래, 그냥 수용할래,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하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당이 자신의 지역구에 전략공천을 추진하고 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현역 지역구 의원이 있음에도 당이 밀실에서 낙하산 공천을 결정한 것”이라면서 “이게 시스템 공천을 하겠다는 공당의 모습이냐. 계파가 없다고, 초선이라고, 여성이라고 이렇게 철저히 무시하고 짓밟아도 되는 것이냐”고 항의했다.

전 의원은 당이 어려울 때 당을 나가지 않았음에도 불구, 자신을 희생물로 만들었다고도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문재인 대표가 최악의 여론일 때, 많은 분들이 탈당을 권했으나 60년 정통 민주당을 떠나지 않았다”면서 “그런데 더민주는 저의 명예를 무참히 짓밟고, 현역 여성의원을 전략공천의 희생물로 만들어버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전 의원은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할 계획이지만 국민의당 합류 가능성도 열어뒀다.

전 의원은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번 총선에서는 출마한다”면서 “국민의당에서 제의가 오면 생각해보겠다. (하지만) 공식적으로 연락 받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