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만에 잘못 뉘우친 반성문 국민은 예상된 일로 치부


[투데이코리아=文海칼럼]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의 반성문 발표는 자신의 심정을 토로하는 우발사건으로밖에 평가하지 않을 수 없다.

발표 직후 기자들의 질의·응답도 갖지 않고 휙 하고 자리를 뜬 안 대표를 국민은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을까?
그 옛날 대권에도 도전했고 새로운 정치를 하겠다고 혁신을 내세우며 한 시대를 풍미하던 풍운의 정치인이 떠오르는 건 왜일까?

거리의 악사처럼 백성의 대변인을 자처하기도 했던 그 정치인은 여러 번 의미 없는 대권 도전을 하다가 결국에는 제풀에 꺾여서 조용히 사라졌다.

안 대표가 반성문을 읽고 현장을 떠나는 모습을 보는 순간 모습은 달랐지만, 예전의 그 정치인이 연설하던 모습이 재방송되는 것처럼 보이는 이유는 뭘까 너무도 행태가 비슷해서일까 아니면 이 시대를 초월했던 그의 발언 등이 닮아서 일지도 모른다.

반성문의 내용도 "국민에게 실망을 주었지만 어떡합니까? 받아들여 주세요"라는 식이다, 국민이 당초에 얼마나 기대했는지도 모른 체 이렇게 됐으니까 이해해달라는 식이다. 자신 국민의 당이 잘못 했다는 것을 분명하게 시인했고 처음부터 안 되는 것을 시도했다는 자조감도 보였다.

그에게 있어서 개혁. 혁신 등은 이미 물 건너간 거란 것도 잘 알고 있는 듯하다. 개혁과 참신한 정치를 해보겠다고 외친 그가 거둬드린 정치인들의 면면은 차마 말로 다 표현하기 힘든 인사들이 너무나도 많이 포진되어 있고 허구한 날 구설수와 잡음, 심지어는 충성을 맹세한 비서실장의 의미심장한 고사 성을 남기고 사라졌다.

그러니 참신한 인재들이 당연히 모일 수가 없다. 잘못 발 들여 놨다가는 냄새나는 정치인들과 도매금으로 넘어갈 걸 우려하는 것이다.

새로운 인재의 영입에서도 실패한 철 수당은 새누리나, 더민주당보다도 자원자가 안 나타났다. 지지율도 처음에는 20%대를 달리더니 12%로 떨어지고 이제는 8%대로 주저앉았다. 지금 같은 분위기로는 회생하기가 힘들다고 봐야 한다.

기자의 오랜 경험에 미루어 봤을 때 이제는 5%대의 지지율에서 총선을 치러야 할 거 같다. 오는 아침에 김종인 더민주당 비대위 대표의 제안도 단칼에 자르며 "그 의도가 수상하다"는 식으로 뭉개며 단호한 불가하다는 의지를 보였다.

여기서도 의도가 어찌 됐던 정치를 하는 정치인이라면 김 대표의 야권통합 제안을 그런 식으로 단칼에 자르는 거는 야권 통합을 기대하는 이들의 바람을 그냥 뭉개는 거나 다름없다.

정치에서 모 아니면 도라는 속담은 없는 것이다, 이 부분에서도 안 대표는 정치하려고 말려고 하는지 의문을 남기고 만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4.13 총선에서 몇 석이나 건질는지도 의문이다. 총선에 뛰어드는 국민 의당 출신 현직의원들은 불안하다. 자신들의 인지도만 믿고 있다가는 국민의 당이라는 목줄 때문에 오히려 표를 잃을 수 있다는 불안감이 앞서기 때문이다.

이는 즉 안 대표가 지지율이 계속해서 하락국면에 들었고 안 대표 자신마저도 출마지에서 그렇게 좋은 성적이 나오지 않고 오히려 추락하는 모양새를 보여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 보인다.

오히려 상대방의 지지율이 올라가는 걸 지켜보는 안 대표는 하루에도 수십 번 정치판에 대해 회의를 느끼고 후회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안 대표의 반성문 그리고 일련의 사태들을 보면서 왠지 모르는 불길한 예감이 들어서 자판기를 두드리고 있다.

모름지기 정치는 정치인이 해야 하고 학자는 학교에서 의사는 인명 구제를 위해 기업가는 돈 버는 대 열중해야 한다. 한때 컴퓨터 바이러스 하면 안철수 했던 때도 있었다는 기억이 난다.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