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이규남 기자] 지난해 한국의 가계부채 증가 속도가 신흥국 가운데 2위를 차지하며, 중국 다음으로 빨랐던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주 국제금융협회(IF)가 발표한 3월 '신흥시장 부채 모니터' 자료에 따르면 19개 신흥국 가운데 2015년 한 행 동안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의 상승폭이 가장 큰 국가는 중국으로 3.59%에 달했다. 한국은 뒤를 이어 3.45%를 기록했다.

이에 반해 19개 신흥국 가운데 1년 사이에 이 비율이 하락한 곳은 헝가리, 터키, 러시아, 체코, 인도네시아 등 5개국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해 IIF는 “전반적으로 신흥국의 가계부채 증가세가 실물 경제 성장세를 앞서고 있다”면서 “특히 GDP 대비 가계부채 신용 갭(부채가 추세를 벗어난 정도)을 보면 말레이시아(9.30% 포인트), 태국(8.69% 포인트), 중국(6.03% 포인트) 등이 모두 6%포인트를 웃돌았다”고 지적했다. 한국도 0.57% 포인트를 기록해 가계 부채 증가세가 경제 성장세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또한 IIF의 자료에 따르면 신흥국의 1인당 평균 가계부채는 작년 말 기준 3천65달러로 싱가포르가 4만2천달러로 가장 높았으며, 인도가 250달러로 가장 낮았다. 한국은 2만9천달러(약 3천371만원)로 싱가포르, 홍콩 다음으로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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