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장후보추천위’위원 일방적 친(親)한은인사다 VS '일방적 친(親)한은인사로 보기에는 '무리'

[투데이코리아=전성오 기자]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하 금융노조)이 30일 금융결제원장 선임과정을 둘러싸고 '낙하산 인사'라고 비판에 나섰다.

금융노조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한국은행의 일방적인 금융결제원장 선임 추진으로 금융결제원 노사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구시대적인 낙하산 인사 시도를 강력히 규탄하며 정당한 금융결제원장 선임을 위해 금융결제원 지부와 함께 총력투쟁해 나갈 것"임을 밝혔다.

금융노조는 성명서에서 "금융결제원은 금융산업과 국가경제의 핵심 동맥인 ‘지급결제시스템’을 책임지고 운영하고 있다."며 "금융보안 등 다양한 관련 분야에서 국민편익을 향상시키기 위한 공익적 기능도 함께 수행해 왔다"면서 "이렇게 중요한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기관의 최고경영자는 공정하고 투명한 선임 절차에 따른 능력과 자질의 검증이 반드시 수반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금융노조는 "한은은 금융결제원 노동자들의 정당한 검증 요구를 철저히 무시한 채, 밀실에서 선임을 추진하고 있다."며 '원장후보추천위원회’위원을 일방적으로 친(親)한국은행 인사로 구성하고 자신들이 추천하는 이들을 선임하기 위해 일사천리로 선임 절차를 진행한 것"이라는 주장을 폈다. 이들은 "금융결제원 사원총회 의장인 한국은행 인사의 원장 선임'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또한 금융노조측은 "금융노조 금융결제원지부는 지난 1월 신임 집행부가 출범하면서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를 통해 검증받은 인사의 원장 선임'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천명했고, 이후 원장후보추천위원회 규정 개정과 회의 의사록 공개 등을 지속적으로 사측에 요구해왔다."고 밝혔다. 이는 "신임 원장 후보자의 능력을 검증하기 위한 최소한의 요구였지만, 금융결제원 사측과 한국은행은 이를 철저히 묵살하고 거수기 원장후보추천위원회를 통한 일방적인 신임 원장 선임을 강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금융결제원 사측은 30일 "원장후보추천위원회 위원을 일방적으로 친 한은 인사로 구성한 것이 아니다"라며 '10곳의 은행장이 모여 구성해 결정한 만큼 특정은행이라고 할 수 있는 일방적 '친(親)한은 인사'라고 보기에는 무리"라는 입장을 밝혔다.

금융결제원 사측에 따르면 '원장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하기 위해서는 각 은행 은행장들로 구성된 '사원총회'가 먼저 열리고 금융결제원장 선임은 은행장들이 직접할 수 없기 때문에 여기서 추천된 '원장후보추천위원회'가 결성돼 몇몇 후보를 선출하게 된다는 것. '원장후보추천위원회'는 최근 신임원장 모집공고를 통해 지원서를 받았으며, 향후 '최종후보자 추천'을 거쳐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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