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닫았단 이유 뺨 부위 두 차례 때려...정우현 회장측 "몸싸움 수준일 뿐"



▲사진= MPK 그룹 방배동 본사에 위치한 미스터피자 전경 (사진제공=MPK 그룹)

[투데이코리아=정진우 기자] 최근 대기업 경업자들의 횡포가 잇따라 사회적 공분을 사고 있는 가운데 국내 피자업계 2위 업체 ‘미스터피자’를 운영하는 MPK 그룹 정우현 회장이 60대 건물 경비원을 폭행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게 됐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대학 경비원을 폭행한 혐의로 정우현(68) 미스터피자 회장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2일 정 회장은 개점을 앞둔 MPK그룹 소유 A 식당에서 음주를 동반한 저녁 식사를 한 뒤 오후 10시쯤 건물 밖으로 나가려 했으나 건물 경비원들이 이미 문을 닫을 상태였다.

이에 정 회장은 직원을 보내 “내가 안에 있는데 왜 문을 잡그느냐”며 경비원을 찾아 항의했다. 놀란 황씨가 사과를 하려고 A 식당으로 정 회장을 찾아가 “건물 안에 사람이 있는 줄 몰랐다. 죄송하다”고 말했지만, 정 회장은 화를 내며 황 씨를 수차례 밀치며 뺨을 두 차례 때린 것으로 경찰은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A식당 내부 상황을 담은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인한 결과 “정 회장이 손을 올려 피해자 황 씨의 목과 턱 사이를 두 차례 정도 때리는 장면이 확인됐다”며 “현재 피해자 황 씨는 정 회장의 처벌을 원하고 있는 상황이다. 정 회장이 경찰에 직접 출석할 지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건은 황씨에게서 이야기를 전해들은 동료 경비원이 경찰에 신고하면서 알려졌다. 황씨는 경찰 조사에서 “오후 10시가 되면 건물을 폐쇄하는 게 근무 원칙이다. 할 일을 했을 뿐인데 모욕적인 폭행을 당했다”고 진술했다.

미스터피자 관계자는 "언쟁을 벌이던 과정에서 몸싸움은 있었지만, 폭력은 행사하지 않았다. 회장이 직접 사과하려 했지만, 해당 경비원이 출근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스터피자 정우현 회장의 갑질 외에도 대린산업 이해욱 부회장과 몽고식품 김만식 전 회장의 갑질 논란 역시 한 차례 문제가 된 바 있다.

지난 3월 이해욱 부회장의 운전기사를 지냈다고 밝힌 A씨는 “주행을 하다 사이드 미러를 접으라고 했다. 룸미러도 접으라고 했는데 자기와 눈이 마주치면 안 된다는 게 이유였다”라며 이해욱 부회장의 갑질을 폭로했다.

또 “운전하다 앞차와 간격이 벌어지면 ‘야, 이 쓰레기야. 그딴 식으로 운전할 거면 왜 들어왔어?’라고 했다”라며 인격모독을 서슴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이해욱 부회장은 지난달 25일 "이 모든 결과는 제 불찰의 결과라 생각한다. 상처받은 분들을 위로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찾겠다"며 "한 분 한 분 찾아뵙고 사과드리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또한 김만식 전 몽고식품 명예회장도 운전기사 폭행과 폭언 논란이 있었다. 지난해 12월 A씨는 김만식 회장의 운전기사로 근무하던 지난 9월부터 3달 동안 별다른 이유 없이 김 회장으로부터 폭언과 폭행을 당했다고 말해 비판을 받았다.

이뿐만 아니라 블랙야크 강태선 회장 항공사직원 신문지 폭행,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땅콩회항 사건 등 영화 배테랑을 연상시키는 대기업 경영자들의 갑질 행태에 대해 비판 여론이 들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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