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빅' 측 "'충청도의 힘' 장동민 잘못 없다. 제작진 불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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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코리아=이나영 기자] 삼풍백화점‧여성비하 발언으로 논란이 된 개그맨 장동민씨(37)가 ‘이혼가정 조롱 논란’과 ‘아동 성추행 미화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1일 방영된 tvN 코미디빅리그에서 장동민씨가 출연하는 ‘충청도의 힘’ 코너는 ‘애늙은이’ 형 장동민씨와 동생 조현민씨가 동네에서 가족, 친구들과 벌이는 일상을 담고 있다. 이 코너에서는 이혼가정 자녀들을 향한 조롱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비하로 구성됐다.

문제가 되는 장면은 동네친구가 고가의 장난감 ‘또봇’을 자랑하자 애늙은이로 분한 장동민씨는 ‘한 부모 가정’이라고 조롱한다.

장씨는 “오늘 며칠이냐? 쟤네 아버지가 양육비 보냈나 보네”라고 말한다. 동생 조씨는 “아휴 듣겄수. 쟤 땜에 갈라선 걸 동네 사람이 다 아는데 애 들어요”라고 답한다. 삐친 아이들을 달래며 “니는 얼마나 좋냐. 생일때 선물을 양짝에서 받자녀. 이게 재테크여 재테크여”라고 덧붙인다.

장동민씨의 할머니로 분한 황제성씨도 “너는 엄마 집으로 가냐 아빠 집으로 가냐”면서 “아버지가 서울에서 딴 여자랑 두 집 살림 차렸다고 소문이 돌고 있어”라고 말한다.

아이가 “할머니 냄새난다”며 반발하자 “저게 애비를 닮아서 여자 냄새는 기가 막히게 맡네. 니 동생 생겼단다 서울에”라고도 한다. 아이들은 울며 퇴장한다.

이처럼 이혼가정을 배려하지 않고 이혼의 책임을 오히려 아이에게 돌렸다.

노인 비하도 나온다. 짐보따리를 든 황씨는 찌그러진 양은냄비를 보이면서 “니 애미가 이걸 버렸다. 이걸 왜 버렸겠냐”라고 묻는다. 이에 “오래되고 찌그러졌으니 버렸겠쥬”라고 답하자 “오래되고 찌그러졌으니 버렸겠지. 그 다음은 누구겠냐”고 우는 시늉을 한다.

뿐만 아니라 할머니 황씨는 “아이고 우리 동민이 장손 고추, 한 번 따먹어보자”라며 기뻐한다. 마음을 풀어주려 아이의 성기를 보여주는 것으로 설정한 것이다.

또한 아동성추행에 대한 그릇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과거에는 노인들이나 동네 어른들이 귀엽다며 아이들의 성기를 만지기도 했다. 하지만 2006년 대법원에서 초등학생 남학생의 성기를 만져 추행한 교사가 벌금형을 받는 등 성추행의 범위와 규정도 확대되고 있다. 오늘날에는 아이에게 수치심을 줄 수 있어 이런 행위는 조심해야 한다.

이에 대해 박성재 PD는 6일 한 연예 매체에 "코너 중 한 장동민의 발언은 장동민 잘못이 아닌 제작진 잘못이다. 해당 발언에 대해 깊이 고민하지 못한 것은 100% 우리 잘못이다"고 입장을 전했다.

이어 "충청도 할머니들이 그렇게 이야기 하는 부분을 보여드린 건데 이게 누군가에게 상처가 될 수 있다는 걸 깊이 생각하지 못한 것은 제작진 실수다"며 "이는 장동민의 개인 발언이 아닌 극에서 나온 발언이다. 우리가 장동민에게 그렇게 연기하길 요구했던 것이고, 장동민은 우리가 짠 것을 연기한 것 뿐이다"고 모두 제작진의 실수임을 인정했다.

또 박PD는 "앞으로 코너를 만들 때 더욱 신중을 기할 예정"이라며 "'충청도의 힘' 프로그램 존폐여부는 논의해봐야 할 부분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장동민씨는 2013년 유세윤·유상무씨와 함께 진행한 팟캐스트 ‘옹달샘과 꿈꾸는 라디오’에서 혐오 발언을 쏟아내 비판받았다. 장씨는 이 방송에서 “여자들은 멍청해서 과거의 성경험을 이야기한다” “개 같은 X” “창녀” 등 여성혐오 발언을 했다. 또한 군 생활 당시 폭력을 행사한 경험을 무용담처럼 떠벌리기도 했다. 이 방송에서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생존자를 ‘오줌 먹는 사람들 동호회 창시자’로 표현해 고소당하기도 했다. 결국 논란 끝에 지난해 <무한도전> 식스맨 프로젝트에서 하차한 바 있다.

당시 장씨는 “치기 어린 마음에 생각 없이 던진 말 한마디에 상처받을 누군가를 생각하지 못하고 웃길 수만 있다면 어떤 말이든 괜찮다고 생각했던 제 잘못이 크다”면서 “정말 부끄럽지만 한번만 지켜봐주신다면 달라진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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