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텃밭 지역에서 표심을 얻지 못해"



[투데이코리아=신동욱 기자] 20대 총선 초반 개표결과 과반 의석 확보가 여의치 않은 것으로 확인 직후부터 침통했던 새누리당이 "겸허히 결과를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13일 밤 새누리당 안현황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여의도 당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2016년 4월13일은 국민들의 뜻이 얼마나 엄중한지 뼛속 깊이 새기게 한 날"이라며 "초심으로 안 돌아가면 새누리당의 미래가 없다는 걸 뼈저리게 느꼈다"고 말했다.

안 대변인은 "그 동안 보수는 따뜻해야한다고 말은 하면서도 국민들을 따뜻하게 껴안지 못했다. 앞장서서 변화를 이끌어야 한다면서도 제대로 된 변화를 만들지 못했다"고 반성했다.

이어 안 대변인은 "오늘 나타난 민심과 표심에 대한 구체적 내용들을 하나하나 새기겠다"며 "더 낮은 자세로 국민의 눈높이에서 보고 듣고 행동하겠다, 초심으로 돌아가 신뢰받는 정당으로 거듭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최선을 다해 열심히 뛰어준 후보와 지지자들, 당원들에게 감사를 표한다"며 "승리를 한 후보에게는 축하를, 아쉽게도 못 이룬 후보들에게 격려와 위로를 드린다"고 덧붙였다.

이번 새누리당 참패는 수도권의 표심을 얻지 못한데서 비롯했다.

서울의 경우, 여권 유력대권주자인 오세훈(서울 종로) 후보가 정세균 후보에게 패했고, 여당 지도부인 안대희 최고위원(서울 마포갑)도 더민주 노웅래 의원에게 패했다.

뿐만 아니라 강남3구 만큼이나 여당의 텃밭으로 여겨지는 양천갑(목동)에서 조차 여당 후보가 더민주에게 28년만에 패했다.

강남을에서도 새누리당 김종훈 의원이 더민주 전현희 전 의원에게 고전하며 패색이 짙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경기도의 강남이라고 불리는 경기 성남분당은 갑, 을 모두에서 새누리당 후보에게 패하는 충격적인 결과가 나오고 있다.

이러한 이변은 수도권 뿐 아니라 여당의 텃밭인 지역에서도 속속 보이고 있다.

대구에서는 더민주 김부겸 후보는 물론 더민주를 탈당한 야권 무소속 홍의락 후보까지 당선되는 것으로 나타나고 다. 또한 부산에서도 김무성계 핵심 박민식 의원이 더민주 전재수 후보에게 패했다.

한편, 14일 12시 30분 기준 전국 개표율은 75.8%인 상황인 가운데 새누리당 당선 확정자는 46명으로 확인됐다.

새누리당 당선자는 김무성, 유기준, 이현승, 김도읍, 김세연, 유재중, 윤상직, 곽상도, 정종섭, 정태옥, 추경호, 정용기, 정갑윤, 원유철, 김성원, 이현재, 이우현, 한선교, 김학용, 김영우, 정병국, 염동열, 이양수, 황영철, 이종배, 권석철, 박덕흡, 경대수, 정진석, 김태흡, 홍문효, 박명재, 김광림, 최교일, 이만희, 김조앹, 최경환, 강석호, 이완영, 박완수, 이주영, 김재경, 이군현, 여상규, 엄용수, 강석진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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