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 =신기한 기자]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당분간 가장 많은 피해자가 발생한 옥시레킷벤키저 관련자들을 집중 조사하기로 했다.

19일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형사2부장)은 옥시 측 인사담당자인 김모 전무에 대한 참고인 조사를 시작으로 다음 주부터 이번 사건 관계자들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검찰 측은 “사건이 오래됐기 때문에 누가 어떤 일에 관여했는지 확인하는 차원에서 인사 담당자를 가장 먼저 불렀다. 관련자 조사에 최소 1개월 이상이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관련자 소환 조사가 본격화된 가운데 검찰은 당분간 옥시 측 관련자 수사에 집중하기로 했다. 가장 많은 피해자를 낸 데다 사망자 발생 후 증거인멸 시도를 한 정황이 포착되는 등 확인해야 할 사항이 가장 많기 때문이다.

검찰은 가습기 살균제 판매부터 은폐 시도 의혹까지 사실상 옥시의 최고 경영진이 관여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가습기 살균제 제조·판매업체 가운데 롯데마트가 18일 처음으로 사과와 보상 의사를 밝혔지만, 검찰은 피해자와 합의가 되지 않을 경우 관련 업체를 엄벌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피해자모임 측은 “롯데마트가 검찰 조사를 앞두고 진정성 없는 사과를 했다”는 반응을 내놓으며 합의 의사가 없음을 내비쳤다.

피해자모임은 오는 24일 총회를 개최해 추가 민사소송을 청구하기로 했다. 피해자모임 측 최예용 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은 “기존에 민사소송을 제기하지 않은 피해자들을 더 확인하고 있으며, 총회를 거쳐 추가로 민사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검찰 수사 및 피해자 배상과 관련해 공개적인 대응을 전혀 하지 않고 있는 옥시는 물밑에서 일부 피해자들과 접촉하며 합의를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옥시 측은 대형 로펌(법률회사)을 법률 대리인으로 선임해 피해자 측 대리인들을 통해 협상 의사를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측은 “본격적으로 피해자 조사에 들어가면 옥시 측에서 합의서를 제출할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며 “피해자와 합의했을 경우 처벌 수위 등에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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