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체육회 "이중처벌 논란보다 중요한 것은 약물에 대한 정서"



[투데이코리아=김용환 기자] 제88회 동아수영대회에 나선 박태환(27)이 남자 일반부 자유형 400m 결승에서 세계랭킹 4위에 해당하는 기록을 거두며 녹슬지 않은 기량을 입증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한체육회는 박태환의 2016 리우 올림픽 출전 불가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27일 조영호 대한체육회 사무총장은 태릉선수촌 챔피언 하우스에서 열린 '올림픽 D-100 미디어데이'에서 "박태환의 기록은 기록이고, 규정은 규정이다"며 "일부에서 거론하는 이중처벌 논란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약물에 대한 정서라고 본다. 약물은 모든 운동선수에게 얽힐 수 있는 문제다"고 말했다.

이어 "관련 규정(도핑 선수는 징계 만료 이후 3년간 국가대표가 될 수 없다)을 강화해서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는 게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도 "박태환과 관련해 또다른 문제가 발생하면 그때 또 체육회는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답했다.

앞서 박태환은 지난 2014년 인천아시안 게임 직전 시행한 도핑테스트에서 양성반응이 나와 국제수영연맹(FINA)으로부터 18개월 자격정지 처분을 받았다. 지난달 징계가 해제된 두 동아수영대회를 통해 복귀했으나 규정으로 인해 2019년 3월까지는 태극마크를 달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일각에선 FINA 징계가 끝났음에도 다시 국가대표 자격 박탈을 하는 것에 ‘이중처벌’이란 논리로 관련 규정 개정 필요성을 주장했다. 그러나 체육회가 재차 규정 변경 불가 입장을 밝히면서 사실상 박태환의 리우행은 어려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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