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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폭스바겐 디젤엔진

[투데이코리아=김민철 기자]지난해 미국에서 시작된 '디젤 게이트'의 파동이 국내에도 확산중이다.

환경부의 발표에 따르면 국내에 판매중인 국내외 제작사의 16개 차종을 뽑아 실험한 결과 14종이 질소산화물 배출량이 인증 기준을 초과했다.

해당 차종들은 'EGR(배기가스 재순환 장치)'이 섭씨 20~30도를 기준으로 하는 인증 시험 조건에서는 제대로 작동하지만 여러번 시험을 반복하거나 온도 변화를 줄 경우, 실제 도로를 주행할 경우 EGR 작동이 멈추면서 질소산화물이 3에서 10배까지 과배출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 14개 차종의 국내 판매량은 작년부터 지난 3월까지 5만 3000여대로 집계됐다.

정부 관계자는 "폭스바겐, 벤츠, GM(오펠) 등의 자동차 68만대를 리콜하도록 명령한 독일 정부도 EGR이 멈추는 현상을 발견했다"면서 "디젤차들의 질소산화물 배출(저감) 메커니즘이 전 세계적으로 관련 장치를 조작하거나 조정하는 방식으로 이뤄져 온 것이 드러난 셈"이라고 말했다.

한편 환경부의 자동차 배기가스 과다 배출에 관련한 공식적인 결과 발표는 다음 달 중에 있을 예정이다.

'디젤 게이트'는 배출가스기준을 만족하는 차량으로 기준을 통과한 뒤, 실제 판매되는 차량에는 배출가스 저감장치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도록 하는 등의 조작을 해서 차량의 연비와 성능을 '뻥튀기'해 판매한 사건을 일컫는 말이다.

지난해 폭스바겐그룹의 배출가스 조작이 미국에서 적발된 것을 시작으로 전 세계적으로 큰 파장을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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