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복 인천시장 "박태환에게 기회를 달라"

[투데이코리아= 정진우 기자 ]수영선수 박태환이 “한번만 기회를 달라”며 국민들을 향해 무릎을 꿇고 큰절을 했다.

2일 유정복 인천시장이 본청 영상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 수영국가대표 박태환(27)에게 2016 리우 올림픽 출전 기회를 주자고 호소했다.

이날 박태환도 유 시장의 기자회견에 참석해 출전 기회를 소망하며 선처를 바랬다.

박태환은 “국가에 봉사할 수 있게 한 번만 기회를 달라”며 무릎을 꿇고 큰 절을 했다.

유정복 시장 역시 “한국 수영 역사상 최초로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온 국민들에게 ‘우리도 할 수 있다’는 꿈과 희망을 안겨 줬다. 물론 금지약물 복용은 대가를 치르는 것이 당연하다 생각하지만 박태환 선수는 이미 국제수영연맹으로부터 처벌을 받았다”며 “국내외 유사한 이중 처벌 사례에서도 규정을 변경해 올림픽 출전이 가능했던 선례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태환 선수에게 본인의 명예를 회복하고 국위를 선양할 수 있도록 올림픽 출전 기회가 주어지길 바란다"고 선처를 구했다.

유정복 시장은 향후 대한 체육회에 이 같은 뜻을 전하고, 온라인 서명운동도 검토할 방침이다.

박태환은 지난달 28일 광주남부대국제수영장에서 열린 대회에서 100m, 1500m, 200m, 400m를 올림픽 자격 기록을 통과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해당 종목에서 올림픽 자격 기록을 통과한 선수는 박태환 밖에 없었다.

한편 박태환은 2013년 2월부터 2014년 12월까지 인천시청 소속 선수로 활약 한 바 있다.

인천시는 2014인천아시아경기대회를 앞두고 그의 이름을 딴 '문학박태환수영장'을 건립하기도 했다.

박태환은 인천아시아경기대회 개막 직전인 2014년 9월 약물검사에서 양성반응이 나와 국제수영연맹으로부터 18개월간 선수 자격 정지 징계를 받았다.

이후 징계만료 3년간 국가대표가 될 수 없다는 대한체육회 규정에 따라 박태환의 리우올림픽 출전은 어려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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