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서소영 기자]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으로 논란이 된 옥시레킷벤키저(이하 옥시) 제품의 불매운동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대형 유통업체들도 제품 판매를 중단하기에 이르렀다.

옥시 제품인 표백제 ‘옥시크린’을 비롯해 제습제 ‘물먹는 하마’, 섬유유연제 ‘쉐리’, 세정제 ‘데톨’, 콘돔 브랜드 ‘듀렉스’ 등에 대해서도 불매 운동이 이어지고 있다.

롯데마트는 지난 3일 옥시 전 제품에 대한 신규발주를 이번 주부터 중단한다고 밝혔다. 다만 현재 남아있는 재고 물량은 판매를 지속한다. 할인·추가증정 등 관련행사도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이어 이마트와 홈플러스는 옥시 제품의 판촉행사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두 마트는 옥시 제품 전격 철수를 결정하진 않았다. 하지만 이마트 측은“제품 발주가 매출과 연계해서 진행되는 만큼 매출이 줄어들면 발주 또한 자연스럽게 줄어들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는 홈플러스도 마찬가지였다.

대형마트 3사 노동조합은 옥시 제품 판매중단 성명을 발표했다.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등 이른바 대형마트 빅3 노조는 지난 2일 발표한 ‘살인기업 옥시 제품 판매를 중단하라’는 제목의 성명에서 “가해 기업 ‘옥시’의 제품을 더 이상 판매하지 말라”고 대형 할인점 업체들에 요구했다.


옥시 제품은 2주 사이 매출이 50% 넘게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일 아타 울라시드 사프달 옥시 대표는 사건이 일어난지 5년 만에 공식 사과하고 피해자에 대해 포괄적인 보상을 하겠다고 밝혔다.

옥시 측은 ‘구체적 보상안을 마련하느라 공식사과, 보상계획 발표가 늦었다’고 전했지만 이에 대해 피해자 측은 ‘검찰 수사 면피용’ 또는 ‘불매운동 회피용 사과’라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시민들도 옥시의 기자회견이 여론 압박으로 면피용 사과가 아니냐는 비판과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옥시 제품 리스트’, ‘옥시 대체 리스트’가 빠르게 확산되며 불매 운동이 가속화 됐다. 이 흐름에 지역시민단체, 대형마트 3사 노조, 약국가도 동참하고 있다.

때문에 3일 대형마트에 따르면 지난달 18일부터 최근까지 옥시에서 제조한 제습제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53% 하락했다고 전한다. 표백제와 섬유유연제 역시 각각 38%, 7% 감소했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표백제와 제습제에서 옥시 매출 비중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다 보니 해당 카테고리 매출이 동반 감소한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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