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츠, 폭스바겐 그룹 디젤차 문제로 이어진 조사 압박에 사임

[투데이코리아 = 이범석 기자] 포르쉐가 R&D 부문 신임 총괄에 마이클 슈타이너 박사를 새롭게 임명했다.

포르쉐 AG 감독 이사회는 “전 R&D 부문 총괄인 볼프강 하츠(Wolfgang Hatz, 57)의 후임으로 마이클 슈타이너 박사(Dr Michael Steiner, 51)를 임명함에 따라 슈타이너 박사가 R&D 부문을 총괄하게 됐다”며 “볼프강 하츠 전 R&D 총괄은 2011년 2월부터 재직해왔으며 이번 퇴임은 본인의 뜻에 따른 것으로 감독 이사회와의 상호 동의하에 계약이 해지됐다”고 밝혔다.

신임 R&D 부문 총괄 슈타이너 박사는 14년 동안 포르쉐 바이작(Weissach) 연구개발센터의 요직을 두루 거친 인물이며 가장 최근에는 완성차 엔지니어링 및 품질관리(Complete Vehicle Engineering/Quality Management) 부문 부사장직으로 역임한 정통 포르쉐인으로 알려지고 있다.

볼프강 포르쉐 박사(Dr Wolfgang Porsche) 감독 이사회 회장은 “하츠가 바이작 R&D 센터를 이끈 5년 넘는 기간 동안 업무를 훌륭히 수행한 것에 대해 감사의 뜻을 전한다”며 “여기에는 포르쉐의 신모델들을 성공적으로 개발한 것뿐 아니라 918 스파이더를 비롯해 혁신적인 슈퍼 스포츠카의 출시 및 세계적인 모터스포츠 레이스로의 재입성 등 하츠 전 총괄의 성과에 대한 감사를 담고 있다”고 볼프강 하츠 전 R&D 부문 총괄에게 회사 측의 입장을 전했다.

또한 “볼프강 하츠가 보여준 뛰어난 활약은 2015년 6월 르망(Le Mans)에서 포르쉐 LMP1 레이스카가 두 번이나 승리하면서 정점을 찍었다”며 “무엇보다 하츠는 2015년 프랑크푸르트 국제모터쇼(IAA)에서 선보인 미션E 컨셉트카 개발에서 매우 중요한 임무를 수행한 바 있으며 포르쉐 역사상 최초의 순수 전기차인 미션E는 앞으로 2-3년 내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그동안의 노고를 치하했다.

한편 하츠는 폭스바겐 그룹의 디젤차 문제 발생 초기인 지난해 9월 사전 예방 차원에서 임시 휴직에 들어간 이후 지속적인 조사를 받은 결과 공동 책임에 대한 증거는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계속되는 내부 조사와 그에 따른 휴직 장기화에 따라 스스로 사의를 표명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하츠는 이번 인사에 대해 “포르쉐에서 보낸 시간은 소중한 추억이며 마이클 슈타이너가 후임으로 오게 되어 매우 기쁘다”고 포르쉐 측에 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올리버 블루메(Oliver Blume) 포르쉐 회장은 “내부 인사 중 마이클 슈타이너가 R&D 부문의 경영을 책임질 수 있는 최고의 전문성을 갖춘 인물이라는데 의견을 모았다”며 “슈타이너는 2002년부터 혁신 및 컨셉트(Innovation and Concepts) 부문 총괄, 2005년부터 신설 파나메라 시리즈 부문 제1 총괄, 2011년부터 완성차 엔지니어링 및 품질관리 부문 부사장으로 재임하는 동안 방대한 전문성을 수차례에 걸쳐 입증한 바 있다”고 인사 배경을 설명했다.

슈타이너는 포르쉐 합류 전 스투트가르트(Stuttgart)에 위치한 다임러 AG에서 7년간 근무했으며 기계공학 석사학위 취득 후 1995년 뮌헨 기술 대학교(Technical University of Munich)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특히 슈타이너는 향후 계획에 대해 “포르쉐의 전기화(electrification), 디지털화(digitalisation), 연결성(connectivity) 등 포르쉐의 미래에 큰 의미를 갖는 세 키워드를 주제로 신사업을 주도할 계획”이라며 “포르쉐가 지닌 전통적 DNA에 미래 기술을 접목한다는 핵심 가치 실현의 일환으로 현재 R&D 부문에서 가장 주력하고 있는 순수 배터리 스포츠카가 새로운 도약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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