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자금난을 해결하기 위한 결정"



[투데이코리아=이규남 기자] 현대중공업그룹이 경영난 해소를 위해 선박가격을 지급하지 않은 고객사의 1천500억원짜리 초대형 유조선을 중국에서 경매에 부친다.

16일 업계이 따르면 현재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은 이달 말 중국 칭다오해사법원을 통해 31만7천800DWT급 유조선 'E 엘리펀트'호를 경매할 예정이다. 발주 당시 이 선박 가격이 1억4천만달러(1천640억원)이지만 경매를 통해 1천 500여억원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그룹이 해외에 운항 중인 고객사 선박을 압류해 경매에 부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그만큼 현대중공업 그룹의 내부 경영 상황이 다급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와 관련해 현대중공업그룹 측은 "유조선 선주사인 TMT가 선박 가격을 지급하지 못해 칭다오에 있던 배를 최근 압류해 경매 절차를 밟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경매를 통해 초대형 유조선이 팔 경우 자금난에 시달리는 현대중공업그룹에는 가뭄에 단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최근 주채권은행에 자구계획을 제출해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야하는 상황이다. 구조조정의 핵심은 자사 매각과 인력 감축이다. 지난해 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이 현대자동차 주식을 매각해 8천억원을 확보했고 현대오일뱅크 상장도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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