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소비자들에게 '과자선물 세트'로 무마? "


▲사진=오리온이 시중에 유통하고 있는 젤리에서 나온 이물질

[투데이코리아=선다혜 기자] 국내 유일한 소맥전분 제조업체인 '신송산업' 등 식품 관련 논란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식품 위생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제과업체인 오리온의 불량 과자의 대한 대처 방식에 대한 논란이 불거졌다.

오리온 불량 과자 논란은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서 여러차례 문제가 된 바 있다. 아이들이 선호하는 마이구미 젤리에서 이물질이 나왔다는 이야기부터 오리온 프리미엄 과자 닥터유(Dr. You)에서 애벌레가 발견됐다는 것까지 문제가 된 과자 종류도 이유도 다양했다.

다만 이 과정에서 일관된 것이 있었다면 오리온 측의 태도였다. 오리온은 불량 과자가 있었다는 신고가 접수되면 소비자에게 과자 선물 세트를 보내는 것으로 무마하려는 태도를 보여왔다. 여기에 문제는 오리온 측이 식품 위생과 관련된 문제에도 유야무야 넘어가려고 한다는 점이다.

특히 과자는 아이들이 선호하는 식품이다. 시중에 판매되는 과자 등에서는 위생 문제가 발생한다면 이에 대한 타격은 고스란히 그것을 섭취하는 아이들한테 돌아오게 되는 셈이다.

올해 4월 한 블로그에는 오리온 구미젤리에서 딱딱한 이물질이 발견됐다는 글이 올라왔다. 해당 네티즌은 이물질이 발견된 뒤 오리온 고객센터 측에 계속 연락을 시도했지만 통화량이 많아 연결이 되지 않았고, 번호를 남겼다고 밝혔다.

이후 오리온 측은 이틀이 지나서 연락을 해왔으며 "이물질로 인해 포도젤리를 못 먹는 불편한 상황을 초래해 죄송하다"며 과자 세트를 보냈다. 이 과정에서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왜 이틀이나 지난 후에야 오리온 측이 연락을 해왔냐는 것이다.

아이들이 먹는 젤리에서 이물질이 나왔고 이는 심각한 문제로 번질 수도 있는 것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리온은 문제가 생긴 젤리에서 나온 이물질이 무엇인지 향후 어떠한 대처를 했는지에 대해서는 어떤 언급도 없었다.

단순히 소비자가 구매했던 젤리에서만 문제가 발생한 것 일 수도 있지만, 또다른 제품에서 같은 문제가 발생했을 가능성도 있다.


▲사진=오리온이 보내왔던 사과와 사과편지

하나의 예로 지난 2014년 오리온의 프리미엄 과자 닥터유에는 거미줄 형태의 애벌레가 발견됐다. 당시 오리온 측은 이 과자가 영양 설계로 만들어져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것이라고 홈페이지를 통해 홍보하기도 했다.

심지어 당시 과자에서 벌레가 나온 소비자는 오리온인 진심어린 사과하나 없이 초코파이와 돈으로 사건을 무마하려 했다며 분개하기도 했다.

더욱이 닥터유 제품들은 이물질이 발결된 것이 한 두번이 아니었다. 오리온 제4청주공장에서 제조하는 ‘닥터유 튀기지 않은 도넛’의 경우 제조단계에서 곰팡이가 나와 시정명령(2010년)을 받은바 있으며, 통아몬드에서는 금속볼트가 나와 해당 제품이 폐기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오리온 측은 "불량 과자가 접수됐을 때에 대한 대처 메뉴얼은 따로 있다"며"불량과자를 산 소비자들에게 '과자세트'를 보낸 것은 상황을 무마하려는 것이 아니다. 문제가 된 과자에 대한 조치를 내리는 것과 별개로 소비자분들에 대한 사과의 의미로 보낸 것이다. 단순히 무마용으로 과자세트를 보내건 전혀 아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러한 오리온 측의 해명에도 의구심이 남는 것은 그동안 불량과자 신고를 접수한 소비자들 모두 '과자세트' 등을 받았다는 점이다. 또한 오리온 측은 불량과자가 어떻게 해서 발생했는지, 인체에 유해한지 무해한지에 대해 일언반구도 없었다. 이는 오리온 측이 문제가 된 과자에 대한 정확한 조사보다는 소비자들을 달래는 것으로만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다는 것이다.

특히 오리온의 대처 방식은 최근 이물질로 논란이 됐던 동원F&B 대처 방식과는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지난 12일 동원 '마일드 참치' 일부 캔에서 검은색 이물질이 나왔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동원은 "4월 27일 이후 13건이나 이 같은 접수가 들어왔다며 해당 제품에 대해서 유통·판매를 금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 3월 24일부터 4월 26일 사이 삼진물산에서 제조된 모든 '동원 마일드 참치' 제품에 대해서 유통·판매 금지가 내려졌다.

식품을 만들고 유통하는 기업이라면 동원F&B처럼 발빠른 대처는 필수요소다. 식품은 단순한 가전제품이나 물건이 아니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최대한 빨리 해결해야 한다. 이를 유야무야 넘기고 눈 가리고 아웅하는 식으로 대처한다면 더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도 몇몇 제과업체들은 식중독균 등 체내의 심각한 질병을 일으킬 수 있는 세균이 검출된 불량 과자를 시중에 납품하면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결국, 오리온 측이 문제가 생긴 제품에 대해 유야무야 넘기는 것은 소비자들의 신뢰를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위생 안전 문제에도 심각한 영향을 끼치게 된다. 때문에 오리온 측에서 가져야할 대응 방식은 문제가 발생했을 때 소비자들을 달래는 것 뿐만 아니라 불량 과자에 대한 철저한 안전 위생 조사가 되야할 것이다. [출저=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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