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수입밀의 가격 폭등과 함께 관련 제품들 또한 급격한 가격상승이 이루어지고 있어 서민경제가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최근 부산 등 일부지역에서는 라면을 포함한 밀가루제품 사재기 바람이 일고 있어 이를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우리국민들이 소비하는 밀은 쌀 다음으로 많이 소비하는 제2의 식량이기 때문에 서민경제에 미치는 여파가 클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이번에 나타난 식량위기, 식량대란이란 말이 언어로 그치지 않을 것이란 점이 우리국민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국제적인 상황을 보면 현재의 곡물 생산량이 인구의 증가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세계곡물 재고율이 예전에 25%였으나 최근 18%선까지 내려간 상황이다.

현재까지의 상황들을 고려해보면 최근 상향세를 보이고 있는 곡물가가 향후에 안정을 되찾는다 하더라도 가격을 낮출 가능성은 거의 희박한 상황이다. 여기에 최근에 보도된 미국농업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하면, 미국의 밀 재고가 3억1200만 부셀(1부셀=35.24리터, 27.2kg)에서 2억8000만 부셀로 줄어들면서 60년 만에 밀 재고가 최저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것도 이러한 상황들을 뒷받침 해주고 있다.

국내의 수입밀가루 가격을 보면 두달 전 1가마(20kg)에 14,410원하던 강력분은 17,930원으로 24%가 올랐으며, 이것은 올해 초에 비하면 배가 오른 상황이다. 이에 반하여 농약을 하지 않는 우리밀의 경우에는 56,000원을 지속적으로 유지해 왔으며, 향후 국내의 안정적인 밀 생산기반 조성과 소비추세에 따라 가격을 낮추는 방안들도 고려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대단히 고무적인 현상으로 현재의 수입밀과 같은 곡물의 가격파동을 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식량자급률을 높이는 방안이 검토되어야 하며, 국내농산물의 안정적인 소비와 함께 생산기반을 확대하는데 정책적인 노력과 투자를 아끼지 않아야 한다.

특히 정부의 정책에서 소외되어온 우리밀에 있어서는 무엇보다 지속적인 정부의 관심과 장기적인 곡물수급 계획에서 우리밀에 대한 배려와 지원이 있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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