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 박대호 기자]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의 최대 가해업체인 옥시레킷벤키저(옥시·현 RB코리아)의 존 리(48·미국) 전 대표가 23일 검찰에 출석했다.


그는 청사로 들어가기 전 한국말로 "정말 가슴이 아픕니다"라고 말했다.


존 리 전 대표는 가습기 살균제가 가장 많이 팔렸던 지난 2005년부터 5년간 옥시의 최고경영자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형사2부장)은 이날 오후 업무상 과실치사 및 과실치상 등의 혐의로 존 리 전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부작용을 호소하는 민원이 있었는데도 이를 무시하고 제품 판매를 강행했는지 등을 조사할 방침입니다.


이 과정에서 영국 본사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도 주요 조사 대상이다.


검찰은 영국 본사가 지분 100%를 보유한 한국법인의 성격과 규모 등을 고려할 때 국내법인의 중대한 경영상 판단에 일정 부분 개입한 게 아닌지 추궁할 계획이다.


존 리 전 대표가 옥시 인수 후 첫 외국인 최고경영자인 데다 컴퓨터·경영 등을 전공해 화학물질 취급 분야에 경험이 거의 없다는 점 등도 '영국 본사 개입론'을 뒷받침한다.


검찰은 그동안 확보한 증거와 조사 내용을 토대로 존 리 전 대표의 처벌 수위와 방향을 결정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날 또 다른 유해 가습기 살균제 제조·판매사인 롯데마트와 홈플러스 관계자도 동시에 소환해 조사했다.


홈플러스에서는 전 일상용품팀 전 팀장 조모씨와 전 법규기술관리팀장 이모씨가, 롯데마트에서는 상품2부문장 박모씨와 일상용품팀 개발담당 직원 허모씨가 각각 출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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