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력사 채용박람회’ 등 통해 향후 5년간 6만명 채용 계획

[투데이코리아 = 세종시 이범석 기자] 국내 실업률이 1996년 6월 이후 4월 기준 가장 높은 수치를 보이는 가운데 현대기아차가 서울 강남 코엑스몰에서 ‘협력사 채용박람회’를 여는 등 향후 5년 동안 6만여명의 채용 계획을 밝혀 타 기업에 귀감이 되고 있다.

통계청이 11일 발표한 ‘4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4월 청년층 실업률은 10.9%로 전년 동월대비 0.7%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실업자 기준을 구직 기간 1주일에서 4주일로 바꿔 통계를 작성한 1996년 6월 이후 4월 기준으로 가장 높은 수치다.

현대·기아차 협력사의 우수인재 채용을 도와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진행되고 있는 ‘협력사 채용박람회’와 자동차부품 산업 우수인재의 양성을 지원하는 ‘고용디딤돌’ 프로그램은 현대차그룹이 장기적 관점에서 자동차 산업의 경쟁 기반을 강화해나가는 동시에 우리 사회의 심각한 문제인 ‘청년 취업난’을 해결하는 대표적인 ‘윈윈(Win-win) 프로그램’이다.

지난 2012년부터 시작돼 올해로 5회째를 맞이한 현대·기아차의 ‘협력사 채용박람회’는 협력사들이 채용 설명회와 상담을 진행하며 실제 채용으로 연결시킬 수 있도록 현대기아차가 장소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행사 기획 및 운영에 이르기까지 재정적인 지원을 전담하는 국내 대표 동반성장 프로그램이다.

협력사 채용박람회를 통해 현대·기아차는 이번 박람회를 통해 중소 협력사들이 현대·기아차 협력사라는 인지도를 활용해 우수 인재를 채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높여주는 것뿐만 아니라 구직자들에게는 탄탄한 경쟁력을 갖춘 유망 중소기업에 지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협력사 동반성장에 바람직한 방향을 제시함은 물론 대한민국 경제의 큰 축을 책임지는 기업 시민으로써 사회 공헌적 역할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박람회에는 부품 협력사를 비롯해 정비·판매 협력사, 설비·원부자재 협력사 등 전국적으로 총 325개의 협력사가 참여했으며 협력사가 밀집해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전국 5개 권역(수도·충청권, 대구·경북권, 호남권, 울산·경주권, 부산·경남권)으로 세분화해 운영됐다.

지난 10일 종료된 협력사 채용 박람회에는 2만5000여명의 취업 준비생이 몰리며 문전성시를 이뤘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현대기아차 협력사 채용 박람회는 국내 자동차업계에서 가장 큰 고용 시장”이라며 “조선업 등의 불황으로 실업자가 쏟아지는 가운데 현대기아차처럼 협력사 박람회를 통해 대규모 인력을 채용하는 경우는 드물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현대·기아차는 지난해부터 취업전문 포털 사이트인 ‘커리어(http://hkpartner.career.co.kr)’ 및 ‘사람인(http://hkpartner.saramin.co.kr)’과 연계해 개설된 ‘현대·기아차 협력사 구인·구직 전용 사이트’를 통해 협력사에게는 채용 직무에 대한 소개 및 다양한 인재 채용의 기회를 제공하는 한편 구직자에게는 현대·기아차의 우수 협력사에 지원할 수 있는 기회를 연중 상시 제공하고 있다.

특히 현대·기아차 협력사들에 대한 채용 정보들만 별도로 정리해 경쟁력 있고 탄탄한 기업체를 희망하는 많은 구직자들이 지원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지난해에만 이 사이트를 통해 4300여명이 취업에 성공했다.

현대차그룹은 협력사 채용박람회 뿐만 아니라 청년고용 확대와 자동차 부품산업 우수인재 양성을 위한 협력사 인턴채용 프로그램 ‘고용디딤돌’을 주최하고 있다. 프로그램 지원 희망자는 ‘현대차그룹 고용디딤돌 홈페이지(http://www.hmgdidimdol.co.kr)’를 통해 지원서를 접수하면 된다.

서류전형 합격자는 온라인 인성검사와 면접전형을 통해 최종 선발된 후 6월부터 2개월간 현대차그룹이 제공하는 자동차관련 기본교육과 직무수행 역량교육을 받고 8월부터 3개월간 주요 1차 협력사에서 인턴으로 근무하며 실무경험을 쌓는다.

이 기간 동안 현대차그룹은 직무교육 훈련비, 인턴급여, 역량개발비로 인당 총 750만원을 지급하며 우수 수료자들은 별도의 취업 지원금과 함께 인턴십을 진행한 협력사에 정규직으로 입사할 수 기회를 얻는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12월 고용디딤돌 프로그램 실행계획을 발표했으며 올해 상반기 제1기 모집을 시작으로 매년 상하반기 각 400명씩, 2018년까지 3년간 총 2400명의 청년들에게 자동차 직무 교육 및 현대기아차 1차 협력사에서의 인턴십 기회를 제공할 예정으로 ‘고용디딤돌’ 프로그램은 최근 취업난을 겪고 있는 청년들에게 단비 같은 존재가 되고 있다.

특히 이번부터는 현대·기아차 협력사 채용박람회장내에 ‘고용디딤돌’ 프로그램 홍보관을 별도로 운영함으로써 현장에서 직접 프로그램 신청 접수를 받는 등 채용박람회와의 연계 효과를 높일 계획으로 더 많은 구직 희망 청년들이 취업 정보 및 기회 제공의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기아차는 1차 협력사에서 1만8000여명을 뽑는 것과 별도로 현대차그룹 차원에서 올해 정규직 1만여명을 채용해 고용난 해결에 앞장설 방침이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올해부터 2018년까지 3년간 3만6000명을 채용할 방침이다. 하지만 연도별로 상황에 따라 채용 규모가 달라 올해는 1만명을 약간 넘는 수준부터 시작할 것으로 보여 오는 2020년까지 5년간 총 6만여명을 채용한다는 장기 플랜도 세워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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