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 이규남 기자] 반기문 총장이 과거 미국 유학 시절 김대중 전 대통령 동향을 상부에 보고했다는 논란에 대해 “말도 안되는 비판”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반 총장은 이날 제주 롯데호텔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언론의 비판을 보면서 기가 막히다는 생각을 한다"며 "말도 안 되는 비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뉴욕 총영사관에 적을 두고 연수생으로 있으면서 정부 고급 귀빈들이 많이 오니까 제가 거의 명예 총영사 역할 비슷하게 했다. 대학신문에 난 것을 카피해 보냈다“고 밝히면서 "제가 정당이나 정치인을 위해서 한 것도 아니고 정부, 국가를 위해 있는 것을 관찰·보고한 것이고 개인 의견이 들어간 게 없다. 김대중 전 대통령을 따라다니면서 그런 것(동향 보고)을 한 게 아니다"고 밝혔다.


앞서 외교부는 지난달 17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1985년 미국에서 망명 중이던 김대중 전 대통령의 동향을 정부에 보고한 외교문서를 공개했다.


공개된 문건에 따르면 1985년 당시 하버드 대학에서 연수 중이던 반기문 참사관은 ‘김대중 동정’이라는 제목으로 당시 유병현 주미 한국 대사에게 보고했다.


내용은 미국의 학계, 법조계 인사들이 망명 중인 김 전 대통령의 안전 귀국을 요청하는 서한을 1월 10일 전두환 대통령 앞으로 발송할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반 총장은 이들이 서한을 보내기 3일 전 하버드대 교수로부터 정보를 입수해 대사관에 알렸다.


반기문 총장은 당시 연수생 신분으로 외교문서에 기록된 직책은 ‘참사관’이었다.


반기문 연수생은 그해 1월30일에도 김대중 전 대통령 귀국 계획과 김대중 전 대통령이 “한국 젊은이들에게 민주주의에 대한 희망을 불러일으키길 희망한다”고 발언한 내용이 실린 하버드대 학보 ‘하버드 크림슨’ 기사를 주미 대사관에 보내는 등 김대중 전 대통령 귀국을 바라보는 미국 내 시각과 여론 동향을 정부에 알리는 데 주력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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