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 호흡기 질환, 고혈압, 뇌졸중 까지

[투데이코리아=김신웅 기자] 여름 폭염철을 맞아 초미세먼지가 수도권과 충청 전북 등 전국을 연일 뒤덮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세먼지의 잦은 노출로 발병하는 폐암, 호흡기 질환에서 고혈압과 뇌졸중 등 심장혈 관계 질환까지 발생률이 높아진다는 사실이 확인되는 등 미세먼지로 인한 중증질환자 발병 위험이 일파만파로 퍼지고 있어 미세먼지 저감에 대한 근본적인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진짜 시급하다.


서울대 연구팀은 미세먼지에 직접 노출되면 호흡기와 피부도 문제지만, 심장과 혈관 질환의 발생률도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서울대연구팀이 지난 3년 동안 환자 70만 명의 건강 정보를 분석한 결과 미세먼지의 농도가 ㎥당 10㎍씩 올라갈 때마다 고혈압의 발생률은 4.4% 높아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게다가 초미세먼지를 만드는 이산화질소의 경우 10ppb 높아지면 고혈압은 8%, 뇌졸중은 7.3%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돼 미세먼지 노출과 심혈관 질환의 연관성이 국내에서 장기 관찰을 통해 확인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대 보건대학 김호 원장은 "호흡기를 통해 흡입되는 미세먼지가 혈액을 타고 순환하다 염증을 일으키면, 혈관이 수축하고 이 때문에 혈압이 올라간다"고 미세먼지의 고혈압 발병 원인을 밝혔다.


미세먼지의 잦은 노출로 국민의 중증질환 발생률이 높은 것은 질소산화물 등 대기오염물질을 관리하는 환경부가 대기오염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데 있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 예로 환경부가 자동차공업협회를 통해 시행하고 있는 디젤차 조기폐차 배출가스 여과 후처리 장치 장착과 청소 등 대기 오명 물질 저감 사업에 지난 10년간 쏟아부은 혈세는 소수도권에만 3조 원에 달한다.


하지만 조기폐차는 새 차를 갈아타게 해 디젤차 제조사의 배만 불리는 꼴이 되고 있다.


갈아탄 새 차 역시 미세먼지를 만드는 질소산화물을 줄이기는커녕 기준치를 초과해 단속에서 적발되기도 했다.


폭스바겐과 일본 닛산의 배기가스조작 사건에 이어 쌍룡 르노삼성 등 국내 디젤차 제조사 역시 질소 산화물배출량이 기준치의 10배에서 20배에를 초과하는 것이 이를 입증해주고 있다.


서울대 보건대학 김호원장은 "대기오염 농도에 따라서 고혈압 유병률에 차이가 있었음을 발견했고, 미세먼지가 도쿄 수준으로 낮아질 경우 고혈압 환자 수는 10% 가까이 감소하는 효과가 있다고"했다.


디젤차의 미세먼지, 화력발전소의 미세먼지, 폐기물 소각장의 미세먼지 공장굴뚝의 미세먼지가 합쳐져 전국의 파란 하늘을 미세먼지 지옥으로 만들고 있다.


이로 인한 잦은 미세먼지 노출로 폐암과 고혈압 뇌졸중으로 쓰러지는 중증환자가 많아지고 있어 미세먼지의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는 대기관리의 안전망 구축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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