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 = 충청취재본부 이범석 기자] 최근 학생들에 의해 일선 학교 교사들의 교권 추락이 심각한 수준에 달한다는 통계 조사가 발표되어 충격을 주고 있다.

이 자료에 따르며 학생들의 폭언과 욕설에서 교사에게 성희롱을 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나타나났다. 또한 몇 칠 후 발표된 ‘교사들에 의한 학생 인권 침해 사례’ 역시 설마하는 생각까지 들게 만들었다.

이 자료에는 감수성이 예민한 여고생의 체육복 검사를 위해 상의 지퍼를 내리는 것에서부터 초등학생 교육을 위해 3일 동안 휴식 시간을 통제하고 흡연자를 가린다며 강제로 소변 검사를 한 것을 비롯해 치마를 입고 온 여학생에게 모욕적인 표현을 서슴치 않는 등 일부 교사들의 정도를 벗어난 일탈은 학부모인 입장에서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다.

해당 교사들도 자신들의 행동에 대해 해명을 한다는 말들이 전해지지만 당시 상황이 어찌됐든 간에 교사로서 품위를 손상 시킨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는 것이다.

이처럼 교육계 일각에서는 단지 학생과 교사만 있을 뿐 “제자와 스승은 사라진지 오래다”라는 말이 심심찮게 나온다. 왜 이 지경까지 왔을까. 이쯤에서 한 번쯤 생각해볼 일이라 생각한다.

물론 교권 침해와 학생 인권 침해에 대해 단적으로 비유하기 어렵다고 해도 두 가지 사안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관계성이 있다는 것이 보편된 견해다.

학생이 교사에게 막말을 하고 교사는 학생들을 비인격적으로 대하는 동안 과거와 같은 스승과 제자라는 끈끈한 연결고리는 그저 옛 선인들이 만들어 낸 말에 지나지 않고 있다.

물론 일부 학생과 교사들로 인해 교육계 전체가 매도 되서는 안 되는 일이다. 하지만 적어도 학생이 교사를, 교사가 학생이나 학부모를, 학부모가 교사를 막대하고 무시하는 지금의 상태를 방치한다면 문제의 심각성은 시간이 갈수록 수습할 수 없게 될 수도 있다.

교권 추락과 학생 인권 침해라는 것은 누가 먼저 손을 뻗어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서로가 신뢰를 회복해야 하는 점이 문제 해결의 핵심이다. 따라서 이 문제는 교육계 뿐 만 아니라 학부모를 비롯한 우리 사회 전반에서 관심을 갖고 방법을 찾아야 한다.

최근 한 섬에서 학부모가 여교사를 성추행한 사건 역시 같은 맥락이라고 볼 수 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일부 교육청에서는 상호간의 신뢰회복을 위해 교사나 학부모를 대상으로 지속적인 연수활동 등을 실시해 오고 있었다는 것이다.

정부는 이번 사건이 발생하자 여교사를 섬에 보내지 않으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는 “밤길이 위험하니 밤에는 집밖으로 나오지 말라”고 하는 것과 같은 조치다. 정말 밤길이 위험하다면 정부에서는 거리를 밝혀 밤에도 안전하게 돌아다닐 수 있는 거리를 만들어야 한다.

옛 말에 “국가의 백년대계는 교육에서 찾아야 한다”는 말처럼 이제 교육 현장이 더 이상 무너지지 않도록 우리 모두가 노력해야 함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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