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 박대호 기자] 최근 옥시의 가습기 살균제 사태가 아직 마무리 되지 않은 상황에서 공기청정기까지 유해물질이 검출되자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15일 환경부가 인체 위해성 논란이 일고 있는 공기 청정기 필터도 생활화학제품 안전성 전수조사 대상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앞서 환경부는 지난달 생활에서 주로 사용되는 위해 우려 제품 15종에 대해 살생물질을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조사대상은 방향제, 탈취제, 합성세제, 표백제, 섬유유연제, 코팅제, 방청제, 김서림방지제, 접착제, 물체 탈·염색제, 문신용 염료, 소독제, 방부제, 방충제 등이었다.


환경부가 15종 외에 공기 청정기 필터를 전수조사 대상에 추가하기로 한 것은 가정용 공기 청정기 필터에도 세간을 떠들석하게 한 가습기 살균제와 유사한 살균제 성분의 유독물질이 들어있다는 의혹이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공기 청정기 필터에서 검출된 유독물질은 옥타이리소씨아콜론(OIT)이다. 미국 노동부가 유해물질의 기준을 마련하기 위해 만든 물질안전보건자료(MSDS)에 따르면 OIT는 피부 자극을 유발할 수 있는 아이소싸이아졸론 계열에 속하는 물질이다.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5개 공기청정기 제품을 수거해 조사한 결과 2개 제품에서 유독물질인 OIT가 검출됐다.


OIT는 지난 2014년 환경부가 유독물질로 지정되어 있었지만 이 물질을 들이 마셨을 때 인테에 어떤 피해가 나타나는지 부문에 대해선 정확한 조사 자료조차 없다.


환경부 관계자는 "조사대상 업체를 파악하는 대로 빠른 시일 내 자료를 제출받아 공기 청정기 필터 성분 조사에 착수하겠다"며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인체에 대한 위해성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들어 미세먼지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공기청정기 독소 검출로 인해 해당 시장도 상당한 여파를 불러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문제의 차량용 공기필터와 가정용 공기 청정기는 미세먼지 급증과 함께 지난 한 해만 수백만 대가 팔려 나간 것으로 추정된다.


온라인 쇼핑몰 옥션에서도 같은 기간 공기 청정기 관련 상품 매출 증가율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공기청정기 필터가 84%였다. 위메프에서도 공기청정기 판매율이 91.1% 증가했다.


이번 공기청정기 독소 검출이 ‘제2의 옥시’ 사태로 이어질지 정부와 관련 업체의 대처가 시급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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