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관이 없고 객관성에 따라가는 국민성 ‘정치권은 OK’

[투데이코리아 = 충청취재본부 이범석 기자] 동남권 신공항이 지난 이명박 정부부터 도마에 올라 난도질을 당하다가 결국 박근혜 정부에서 전면 백지화를 선언하며 주민들의 반발 속에 김해공항 확장으로 결론 났다.

그래서 일까 이번 동남권 신공항 건설문제에 대한 정부 발표를 액면 그대로 믿기가 어렵다는 것이 대체적인 의견이다. 가덕도가 맞다고 결론을 내릴 단계에서 TK세력의 압력으로 밀양이 더 좋다고 뒤집힐 찰나에 부산시장의 사태 압박이 가해지면서 결국 모든 게 백지화됐다.

김해공항 확장이라는 카드를 통해 현 정부는 지역간의 갈등에서 조금 자유스러워지는 분위기를 높일 수 있다. 하지만 그리 오래 가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견해다.

정부가 추진하는 사업이다 보니 박근혜 정부에 반기를 드는 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만약 신공항이 가덕도나 밀양, 둘 중 한곳이 낙점되었다면 반대쪽의 반발은 상상 이상으로 거셌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어 현 정부가 이를 고려한 결정이라는 것이 대체적 견해다.

그럼 주민들은 왜 그리 아우성을 쳤을까. 그 내부에는 지역 정가의 특성상 이슈가 필요했고 이를 지난 4.13선거에 이용했기 때문에 앉아 있을 수 만은 없었을 것이다. 물론 다가오는 대선에서도 똑 같이 이를 문제 삼아 거론함으로 자신이라면 해당 지역에 신공항을 설치했을 것이라고 주장할 것이다.

이게 바로 정치고 여기에 들러리로 박수치고 호응하는 것이 국민들이다. 돌아서면 안 될 일이라는 것을 알지만 ‘그래도 이번만은, 아니 거기까지는 아니라도 일부는 되지 않을까’하는 혹시하는 바램을 갖는 것이 국민들이다. 이를 잘 이용하는 것이 바로 정치다.

4.13 총선 결과를 두고 각 언론과 정치권에서는 국민들이 무척 똑똑해 졌다고 평가하고 있다. 필자는 한번 묻고 싶다. 진짜 똑똑해진 것이 맞는지, 아니면 똑똑해진 것으로 느끼도록 정치권에서 환상을 만들어 준 것인지. 국민 개개인이 곰곰이 생각해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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