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닉에 빠진 세계 금융시장…엔화가치 폭등

[투데이코리아 = 이범석 기자] 영국의 유럽연합(EU) 잔류와 탈퇴를 묻는 국민투표의 개표가 완료된 가운데 탈퇴로 확정되면서 브렉시트의 현실화에 따라 전 세계 금융시장이 패닉에 빠지고 있다.

개표가 완료된 투표결과 탈퇴가 51.9%로 확정되자 영국의 파운드화 가치는 1985년 이후 31년만의 최저로 곤두박질치고 엔화가치 역시 달러당 100엔선 붕괴 코앞까지 치닫는 등 국제 금융시장이 멘풍에 빠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24일 새벽 4시 48분(현지시간·한국시간 낮 12시 48분) 현재 총 382개 개표센터 가운데 300개 센터의 개표 결과가 발표된 가운데 탈퇴와 잔류가 각각 51.7%(1355만표), 48.3%로 탈퇴가 3.4%포인트 앞서고 있다. 1680만표를 넘어서면 승리를 확정 짓는다.

이에 앞선 개표 중반전까지만 해도 양쪽의 차이가 근소해 각 개표센터의 결과가 추가로 나올 때마다 잔류와 탈퇴의 우위가 뒤바뀌었지만 개표가 늘수록 탈퇴가 잔류를 넘어섰다.

특히 잔류가 압도적으로 우세할 것으로 예상됐던 지역에서 조차도 잔류 찬성률이 예상보다는 낮게 나오는 등 예상을 뒤엎는 결과가 속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잉글랜드와 웨일스에서 가각 55% 정도로 탈퇴가 우세한 반면 스코틀랜드와 북아일랜드에서는 잔류가 55∼62%로 우세하게 나왔다.

총 382개 투표센터 가운데 잉글랜드의 투표센터가 320여개로 가장 많다. 북아일랜드는 실제 개표는 8곳에서 이뤄지지만 공식 결과는 1개 센터로 통합해 발표되기 때문에 영국 각 매체는 북아일랜드 일부 지역 결과를 반영한 개표 현황을 전하고 있는 실정이다.

런던 웨스트민스터(7만8000명)의 경우 잔류가 69%로 나타났지만 남동부 벡슬리(12만8000명)에서 탈퇴가 63%로 집계되면서 외곽 지역 대부분이 탈퇴를 선택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잉글랜드 뉴캐슬(12만9002명)에서는 잔류가 50.7%, 탈퇴가 49.3%로 차이가 근소했고 잉글랜드 스윈던(11만2965명)과 베리(10만1028명)에서는 탈퇴가 각각 54.7%, 54.1%로 잔류에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잉글랜드 선덜랜드(13만4324명)와 스톡턴온티스(10만415명)의 경우 탈퇴가 각각 61.3%와 61.7%로 나타났다.

당초 여론조사기관인 유고브는 투표 당일 사전에 명단을 확보한 투표자들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EU 잔류가 52%, EU 탈퇴가 48%로 예측했다.

이처럼 브렉시트가 현실화 되면서 파운드화 가치는 24일 장중 10% 가까이 폭락하면서 1985년 이래 최저치인 전거래일 종가 대비 9.57% 하락한 1.3467달러까지 내려앉았다. 엔화 환율 역시 달러당 100엔선이 무너지면서 폭락해 엔화가치가 폭등했다.

한국의 코스피 역시 장중 1930선까지 급락했고 일본 닛케이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05% 하락한 1만5742.40에 오전 장을 마감한 상태다.

한편 개표가 종결되면서 우리 정부는 긴급대책회의를 소집하는 등 급변하게될 국내외 경제 상황을 대비하기 위해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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