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 이규남 기자] 단색화의 거장 이우환(80) 화백이 경찰이 위작으로 발표한 자신의 작품 13점에 대해 직접 검증에 나선다고 27일 밝혔다.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따르면 프랑스에 체류 중이었던 이 화백은 이날 오전 10시 피해자 겸 참고인 신분으로 서울지방경찰청에 출석해 위작 논란을 빚고 있는 작품 13점을 검증한다.


이날 귀국한 이 화백은 입국장에서 경찰이 작가 감정 없이 압수 그림 13점을 모두 위작이라고 발표한 것에 대해 불만을 쏟아냈다.


이 화백은 “경찰이 나를 조사한적 없어요. 자기네들 마음대로 한 거 아니에요?”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특히 그림 13점 중 이 화백 필체로 된 작가 확인서가 첨부되어 있어 경찰은 이 부분에 대해 이 화백을 조사할 가능성도 있다.


이에 대해 이 화백은 “내가 써준 건데 틀림없다. 진품이니 확인서를 내준 것 뿐”이라며 “내 말 믿지 않고 이상한 사람들의 말만 자꾸 믿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지난 2일 경찰이 압수한 일반인 구매 4점, 유통·판매책 보관 8점, 경매 의뢰 1점 등 총 13점이 모두 위작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국제미술과학연구소와 민간 감정위원회, 한국미술감평원도 해당 그림을 모두 위작으로 판정한 바 있다.


위조된 작품은 이 화백의 대표작인 '점으로부터', '선으로부터', '포인트', '라인'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위조 총책으로 알려진 현모(66)씨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과 사서명위조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된 상태다.


경찰은 일본 경찰과 공조해 지난 4월18일 현씨를 검거, 5월10일 신병을 인도받아 수사를 진행해왔다.


이 화백은 1936년 경남 함안 출생으로 제2차 세계대전 후 일본의 획기적 미술운동인 모노파의 이론과 실천을 주도하며 국제적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그는 1956년 서울대 미대를 중퇴하고 일본으로 건너가 1961년 니혼대학 문학부 철학과를 졸업했다. 1973년부터 1991년까지 도쿄 타마미술대학 교수로 지냈으며 현재는 명예교수로 남았다.


파리비엔날레, 상파울루비엔날레, 카셀도큐멘타 등 권위 있는 국제전에 참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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