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렴한 찻값, 다양한 공연… 전국 최초 실버카페


[투데이코리아 = 황연도 기자] “노인네들에게 마땅한 휴식공간이 없었는데, 요즘 공연도 보고 수다를 떨 수 있는 이곳을 자주 찾아요.”

서울 노원구 근린공원에 위치한 ‘노원실버카페’를 자주 온다는 한 어르신의 말이다. 노원실버카페는 어르신 및 지역 주민에게 쉼터를 제공하고 노인 일자리 창출에도 힘쓰고 있는 전국 최초 자치구 운영의 어르신 카페다.

노원구는 2010년 3월, 기존 팔각정 경로당을 리모델링해 어르신들만을 위한 카페로 꾸몄다. 카페 내부는 음료 판매대, 공연무대, 전시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한켠엔 안마의자, Book코너, 인터넷 부스, 혈압측정기도 제공된다. 외부에는 휴식공간으로 파라솔 세트와 바둑을 둘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음료는 전문 바리스타 교육을 받으신 어르신들이 개량 한복을 입고 직접 커피 및 각종차를 제조한다. 입장료는 무료이며 찻값도 300원부터 2000원대로 저렴하다.


▲ 라이브 공연을 보며 박수를 치고 있는 어르신들의 모습


공연은 정기휴일인 매달 첫째 주 월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민요, 섹소폰, 하모니카, 스포츠 댄스, 판소리 등 다양하게 펼쳐진다. 연주자와 공연팀은 자체오디션을 통해 봉사자들을 선발한다. 또 평생교육원 교수나 시인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이 강사로 나와 건강 강의, 시낭송, 웃음 치료 등 강연 프로그램도 열고 있다.

카페 관계자는 “최근 영화 ‘수상한 그녀’ 촬영지로 입소문나면서 노인 뿐 아니라 젊은이들의 발길도 늘었다”며 “하루 평균 300여 명이 카페를 찾는다”고 전했다.

카페 운영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며 매월 첫 번째 월요일은 휴무이다. 카페 맞은편에 있는 시립서울미술관에서는 매주 2회 지역 어르신들을 위한 추억의 영화도 상영하고 있다.

고령화 시대에 접어들면서 노원구 이외에도 경남도, 인천시, 화성시 등 곳곳에서 ‘실버카페’ 설치 지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실버카페’가 어르신들에게 문화공간을 제공하고 노인 일자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사진=황연도 기자 >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