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 서소영 기자] 매회 긴장감을 선사했던 KBS 2TV 수목드라마 ‘마스터-국수의 신’이 허무한 결말을 그려냈다.


어제(30일) 방송된 최종회에서 천정명(무명 역)과 조재현(김길도 역)의 목숨을 건 복수와 욕망의 대결이 결국 승, 패자 없이 막을 내렸다.


절벽 끝으로 한 발짝 한 발짝씩 밀어내는 무명(천정명 분)에 의해 모든 것을 잃은 길도(조재현 분)는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는 비극적인 결말을 택해 보는 이들에게 충격을 주었다.


자신을 괴물로 만든 인물인 소태섭(김병기 분)을 자신의 손으로 직접 죽인 길도는 그 다음으로 영원한 적이자 원수, 무명을 찾아갔다.


그는 “이건 네가 복수한 게 아니야. 내 스스로 끝내는 거지. 시작도 마지막도 난 언제나 내가 판단하고 내가 결정해”라며 스스로에게 총을 쐈고 이를 본 무명은 끝내 절규하고 말았다. 복수를 위해 모든 인생을 송두리째 바친 무명은 김길도와 같은 괴물이 되며 타락했지만 적의 죽음을 눈앞에서 바라보는 반쪽짜리 복수만을 이루고 말았다.


길고 긴 싸움의 승자는 결국 그 누구도 되지 못했다. 극 중 인물들은 모두 소중한 것들을 하나씩 잃고 말았고 그제 서야 모든 것은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었다.


‘마스터-국수의 신’은 복수와 욕망, 빼앗긴 이름과 삶에 대해서 농도 짙게 다루며 전무후무한 드라마를 탄생시켰다는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선과 악이 분명한 여타 드라마와는 달리 인간이 가질 수 있는 가장 추악한 감정인 ‘악’을 중심으로 관계를 그려나가며 긴장감을 배가시켰고 ‘마스터-국수의 신’만의 독보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국수의 신’은 극 초반부터 조재현에 대한 복수에 내달리다 상징적 소재였던 국수에 대해서도 많이 신경 쓰지 못했었다.


그렇기에 어떤 식으로든 속 시원한 복수를 원했던 시청자들에게는 반쪽짜리 복수에 대해 허무했을 결말이다.


더욱이 국수의 신이자 복수의 신으로 통하는 주인공 무명의 활약보다 복수를 위해 처절하게 노력하는 박태하와 채여경의 고군분투하는 모습, 악인 김길도 위주의 극 전개로 인해 ‘국수의 신’은 국수도 복수도 제대로 건진 것 없다는 아쉬운 평이 뒤 따른다.


한편 지난 30일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마스터-국수의 신’(극본 채승대/연출 김종연, 임세준)이 8.2%(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의 시청률로 수목극장 동시간대 1위에 등극, 유종의 미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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