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구부속품, 전기밥솥, 의약품 등 위해 다발 품목 주의

[투데이코리아 = 이범석 기자] 한국소비자원(원장 한견표)이 지난 2013년부터 2015년까지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을 통해 수집한 어린이 안전사고 총 7만6845건을 분석한 결과 1세~3세(걸음마기) 때 가장 많이 다치는 것으로 나타나 보호자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됐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1세~3세(걸음마기)’가 3만8524건(50.1%)으로 어린이 안전사고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이어 ‘4세~6세(유아기)’ 1만6580건(21.6%), ‘7세~14세(취학기)’ 1만5063건(19.6%), ‘1세 미만(영아기)’ 6678건(8.7%)의 순으로 나타났다.

안전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한 곳은 ‘주택’으로 전체의69.1%(5만3072건)를 차지했고 다음으로 ‘여가, 문화 및 놀이시설’ 7.3%(5616건), ‘교육시설’ 7.0%(5338건), ‘도로 및 인도’ 3.4%(2635건) 등이 뒤를 이었다.

위해부위별로는 ‘머리 및 얼굴’ 부위 손상이 5만330건(65.5%)으로 가장 많았으며 상체 부분이 하체에 비해 무거워 신체적 불균형이 심한 3세 이하 영유아의 경우 ‘머리 및 얼굴’ 부위 손상 비율이 70%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위해품목별로는 ‘바닥재’ 9178건(11.9%), ‘침실가구’ 8032건(10.5%), ‘거실가구’ 5169건(6.7%) 등으로 가구에 의한 어린이 안전사고가 많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바닥재’로 인한 사고 비율은 걸음마를 시작하는 1세~3세(걸음마기)가 15.9%로 가장 높았고 이후 감소하는 추세로 나타났으며 ‘침실가구’로 인한 사고 비율은1세 미만(영아기)이 35.8%에 달해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급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어린이에게 사망 및 장애 등 심각한 위해를 발생시킬 수 있는 삼킴, 화상, 중독사고 등을 분석한 결과 ‘이물질 삼킴/흡인사고’는 총 6016건이 접수됐으며 이중 완구의 부속품을 삼킨 사례가 849건(14.1%)으로 가장 많았고 ‘구슬’ 655건(10.9%), ‘동전’ 321건(5.4%), ‘스티커’ 201건(3.3%) 순으로 집계됐다. 장내 손상 및 심각한 위해를 일으킬 수 있는 ‘건전지’도 195건(3.2%)이 접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화상사고’는 총 2426건으로 ‘전기밥솥’, ‘정수기’등 주로 주방에서 사용하는 물품에 의해 화상을 입는 사고가 많았으며 ‘중독사고’는 총 705건으로 ‘의약품’ 225건(31.9%), ‘청소 및 세탁용품’ 90건(12.8%)으로 나타나 3세 이하의 영유아가 있는 가정에서는 의약품, 화학물질 등의 보관 및 관리에 각별히 주의해야 요구됐다.

이 외에도 ‘블라인드 끈에 의한 질식사고’가 총 4건으로 나타났으며 이 중 1건은 사망사고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 결과 일반적으로 안전한 공간으로 여겨지는 가정에서 어린이 안전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가정 내 환경 개선 및 보호자의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분석 됐다.

한국소비자원은 “어린이 안전사고가 가정이나 놀이시설 등 어린이들이 주로 활동하는 공간에서 발생하고 있다”며 “가정에서는 어린이들의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보호자가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한소원은 “어린이 안전 확보를 위해 어린이 안전사고 분석을 통해 교육용 애니메이션을 지속적으로 보급·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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