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세서리 디자이너 유진 조, "한국의 미로 뉴욕 중심가 진출"

▶ 주얼리 디자이너 유진 조씨

[투데이코리아=김성원 기자]한국 전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주얼리로 경제 매거진 아시아 포브스와 인터뷰를 하겠다고 다짐하는 디자이너 유진 조(32·여) 씨. 그는 전공인 연기와 전혀 다른, 한 번도 배워보지 않는 주얼리 디자인으로 자신의 꿈을 이뤄 나가고 있다.
평범한 회사 생활 중 주말에 혼자 경복궁을 산책하다 한국의 아름다움에 매료돼 한국의 미를 살린 주얼리를 직접 만들기 시작했다. 그 브랜드가 'J25MUSEUM'이다. 창경궁과 한복, 노리개에 영감을 받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주얼리 액세서리다.
조 씨가 한국 전통에 관심을 가졌을 무렵 인사동 전통공예페스티벌가 열렸고 즉시 사업자등록증을 내고 지원하게 됐다. 기왓장 두 장에 하얀종이를 깔고 여백의 미를 살린 귀걸이, 목걸이를 전시했다. 페스티벌에서 다른 전통 공예품들에 자극 받은 그는 2가지 목표가 생겼다.

경복궁 담벼락 안에 제품을 입점하고 인천 공항 면세점에 있는 한국관에 입점하는 것이다. 그는 이를 위해 미국, 일본 등 세계 각국에서 열리는 한국전을 방문했다. 또 자신의 작품 20~30점을 들고 뮤지엄 기프트숍 입점 및 전시를 위해 맨해튼, 필라델피아 박물관에 직접 접촉을 했지만 번번히 실패했다.
해외 박물관 전시는 공모 등 공식적인 절차가 필요함을 알게 됐다. 한국관광공사에 메일을 보내고 담당자와 만난 끝에 겨우 돌파구를 찾을 수 있었다.

▶ 인사동 전통공예 페스티벌


그 해 '2014 CJ E&M KCON LA컨벤션'에 참가할 수 있었고 이는 그의 디자인 인생에 터닝포인트가 됐다.
보통 3~4명이 전시 준비를 하는데 그는 망치 등 기본적인 도구조차 없어 다른 업체에 빌려가며 모든 일을 혼자서 해냈다 . 또한 세계적인 액세서리 브랜드 '제이에스티나' 부스 바로 앞에서 전시를 하면서 "이젠 뭐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LA전에서 감명받은 것은 전시관람 문화였다. 기왓장에 전시한 한국적인 액세서리는 미국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고 전시 내내 어떤 해외 유명 브랜드보다 더 관심을 끌었다.
싸이의 강남스타일 이후 한류에 관심을 가진 미국의 한 가족은 매일 와서 한 시간 이상 머물기도 했고 현지 한인들도 조 씨를 응원했다.
LA에서의 성공적인 전시 덕분에 '2014 CJ E&M MAMA 홍콩컨벤션 B2B/B2C'에도 참가했다. 마침내 목표였던 인천 공항 면세점, 경복궁 입점은 2014년 미국을 다녀온 뒤 이뤄졌다.
디자인 업계 관계자들은 "J25MUSEUM은 양반노리개 귀고리 등 상품 스토리텔링을 잘 해 관객들에게 어필할 수 있었다"고 평가한다.

▶ 2014 CJ E&M KCON LA컨벤션

2015년 조 씨는 밀라노 엑스포 한국관에 문화상품 전시·판매했다.
올해는 'VDN(비다늘·비단으로 만든 액세서리)'이란 브랜드를 론칭한 뒤 메이커스 위드 카카오스토어에 입점해 2번의 기획전을 가졌다. 결과는 모두 매진. 또 현재 미국 뉴저지 더블트리 호텔 갤러리 JS에서 'JEWELRY&HATS' 전시도 진행하는 중이다.
디자인을 전혀 모르던 조 씨는 2년 만에 성공적인 발전을 이뤘다. 이제 다음 목표는 아시아 포브스 인터뷰와 뉴욕 맨해튼 버그도프 굿맨 백화점에 입점하는 것이다.
'당신의 가슴에 한국의 아름다움을'이란 슬로건 아래 전 세계에 한국의 미를 알리고 싶어하는 유진 조 씨.
"처음 도전할 당시 주변에선 회의적인 시선이 많았어요.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도전해보니 길이 열리더라고요. 해외 유명 브랜드만 찾는 사람들이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고 깨달을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고 싶어요."<사진=김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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