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관련 與野 입장 쏟아져.. "CCTV 설치에 옆집 동의 필요 無"



[투데이코리아=오주한 기자]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11일 "우리나라는 중국 풀도 먹는 소"라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박 비대위원장은 이 날 국회 비대위 회의에서 "우리나라는 도랑에 든 소"라며 "미국 풀도 먹어야 하고 중국 풀도 먹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미동맹 없는 한반도는 생각할 수 없지만 경제를 등한시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또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사드 배치를 사실상 용인하는 것이 큰 염려"라며 "더민주가 사드 정책 반대 입장으로 바뀌기를 간절히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박 비대위원장 발언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의 대중(對中) 무역흑자는 연간 600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진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9일 스리랑카 언론 인터뷰에서 "한국 친구들"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면서 "사드 배치가 진정 한반도 평화안정 등에 도움이 될 지 냉정히 생각하기 바란다"고 한국에 촉구했다.

박 비대위원자에 앞서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는 10일 사드 배치에 대해 "국민투표에 부치는 것도 심각하게 검토해야 한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김종인 더민주 비상대책위 대표는 11일 사드 배치에 대해 "국민 컨센서스가 제대로 형성 안 된 상황에서 사드 배치가 결정됐다 해도 국민 혼선을 줄이기 위해 정부와 국회가 좀 더 밀접한 협의를 해야 한다"며 직접적인 반대 입장은 내놓지 않았다.

유력 배치장소로 알려진 경북 칠곡에서 9일 대규모 반대 궐기대회가 열려 백선기 칠곡군수가 삭발식을 거행한 가운데 새누리당 내에서는 찬성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11일 여의도 당사 혁신비대위원회에서 "사드 배치는 한미동맹에서 가장 전략적이고 가장 주권적인 방법"이라며 "대한민국 생존을 근본적으로 위협하는 북핵을 저지하는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김영우 국회 국방위원장은 "우리의 생사가 달린 문제를 마치 미국을 선택할지, 중국을 선택할지의 외교 문제로 끌고가는 것은 매우 잘못된 방향"이라고 주장했다.

김 국방위원장은 중국 반발에 대해 "중국은 우리 정부의 선택을 존중해야 한다. 유사시 중국이 한국을 지켜주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며 "도둑 막으려는 CCTV 설치에 왜 옆집 동의가 필요하냐"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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