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외교부 참석자 함구 앞 비난 봇물 "여기가 일본땅인가"


[투데이코리아=오주한 기자] 지난 12일 '밀레니엄 서울 힐튼 호텔'에서 62주년 자위대 창설 기념식이 열렸다고 일본 교도통신이 같은 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자위대 창설 기념식은 3년만에 호텔에서 개최됐다. 2014~2015년에는 한국 여론 악화를 의식해 주한 일본대사 공저에서 진행했다. 2014년에는 당초 롯데호텔이 개최지로 선정됐다.

이 날 다수 시민단체가 호텔 인근에서 항의시위를 전개했다. 이들은 경찰 병력 300명과 대치하면서 호텔 진입을 시도했다. 결국 물리적 충돌이 발생했다. 온라인에서도 "여기가 일본땅인가" 등 비난이 쏟아졌다.

앞서 주한 일본대사관 측은 한국 개최에 대해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다"며 "중국, 미국에서도 개최된다"고 해명했다.

온라인에서는 반대뿐만 아니라 2차 세계대전 당시 구 일본군에 의한 난징대학살을 겪고 현재 센카쿠제도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도 자위대 창설 기념식을 허용한다며 일부 시민단체들의 자제를 요구하는 여론도 형성되고 있다.

이 날 우리 측 참석자에 대해 국방부, 외교부는 함구하고 있다. 김용해 국방부 주한무관협력과장(해병대 대령) 참석이 확인된 것이 전부다.

강석우 더불어민주당 부대변인은 12일 논평에서 "자위대가 전쟁할 수 있는 군대로 되어 가는 것이 예상되는 가운데 3년만에 서울 시내 한복판에서 자위대 축하연이 열린다"며 "오늘은 10일 별세한 위안부 피해자 유희남 할머니 발인일"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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