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 이규남 기자] 숨진 아내 시신을 부검하겠다는 경찰의 통보를 받은 뒤 장례 도중
사라졌던 남편이 21개월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광주 서부경찰서는 15일 아내를 살해한 혐의(살인)로 유모(60)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씨는 지난 2014년 10월16일 오전 6시30분께 광주 서구 금호동 모 아파트 8층 자신의 집에서
목을 졸라 아내 노모(58)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유씨는 부부 싸움 도중 화를 참지 못하고 이 같은 일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아내를 살해한 유씨는 당시 119에 "아내가 화장실에 쓰러져 있다. 심근경색으로 숨진 것 같다"고
신고했다.


하지만 병원 측이 숨진 아내의 가슴에서 여러 개의 멍 자국을 발견, '타살이 의심된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유씨에게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아내의 시신을 부검하겠다고 통보했으며,
아내의 장례를 치르고 있던 유씨는 다음날인 10월17일 오전 8시24분께 장례식장을
빠져나간 뒤 연락이 끊겼다.

유씨가 장례 도중 사라져 연락이 두절됐다는 얘기를 전해들은 경찰은 이후 유씨의 행적을 쫓아왔다

경찰은 지난 1일 유씨가 살아있을 가능성을 고려해 공개수배에 나섰으며 지난 11일 시민의
제보를 받고 추적하던 끝에 이날 새벽 전북 남원의 한 인력소개소 앞에서 유씨를 검거했다.

유씨는 경찰에 아내를 살해한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유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경위와 동기 등을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