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대리운전 업체 실수익, 매출의 4~5%에 불과"


[투데이코리아=서수연 기자] 대리운전비 과잉 논란이 지난달 발생한 데 이어 최근 갑질 물의로까지 번지고 있다.

지난달 3일 뉴스1은 '카카오 드라이버' 대리운전비 체험기사에서 "2만~2만3천 원으로 평소 이용하던 비용 1만5천~2만 원대에 비해 비쌌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카카오 드라이버 사용자들은 "더 비싸다"는 불만 섞인 후기를 쏟아내고 있다. 무마를 위해 6월 한달 간 1만원권 쿠폰을 제공한 것이 사측 대응의 전부다.

대기업 진출은 또다른 혼란을 몰고왔다. 이달 15일 대리운전 업계에 따르면 일부 대리운전 업체는 '카카오 드라이버' 이용 기사에 대한 서비스 중단 통보를 내렸다.

이들은 "타사콜로 대리운전비를 받을 시 콜 확보 기회를 박탈하겠다. 휴대폰을 두 개 써도 안다" "협약서 쓰고 카카롱(카카오 드라이버) 병행하면 다시는 연합에 못 들어온다" 등 경고를 가했다.

대기업 진출 여파로 각지에서 대리운전비 인상 움직임이 일고 있다. 이대로라면 결국 가장 큰 피해자는 소비자가 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대리운전비 과잉 논란에 대해 (주)대박이 이윤한 대표는 "천문학적 예산을 투입해 사업을 기획하는 대기업 특성상 시장 독점 후 비용 인상은 예정된 수순"이라고 말한다.

카카오 드라이버 운영 주체는 대기업인 카카오(=다음카카오)다. 카카오 드라이버로 대리운전비를 얻는 기사에게 불이익을 주는 영세 업체를 대상으로 6월 말 업무 방해금지 가처분 신청을 예고하면서 시장 독점에 본격 나섰다.

13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카카오 드라이버는 출범 약 한 달만에 전국 시장점유율 10%를 기록하면서 고공행진 중이다. 상대적으로 높은 대리운전비에도 불구하고 올해 40~50%에 도달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 대표는 "중소 대리운전 업체는 실수익이 매출의 4~5%에 불과할 정도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5~6만개 업체가 도산할 경우 파급은 적지 않을 것"이라고 정부 대책을 촉구했다.

(주)대박이도 대기업 진출 앞 위기에 직면한 업체 중 하나다. 플레이스토어에서 대박이 어플을 받아 대리운전 이용 또는 타회원 추천 시 추첨번호를 증정해 매주 목돈 마련 기회를 제공하는 사업으로 불황에 버티고 있다.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