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실업자 46만7천명" 통계청 발표 전 코스피 6조원 매각돼


[투데이코리아=서수연 기자] 우리나라 청년실업률이 10.3%로 외환위기 사태(IMF)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기관투자가들이 올 초 한국 경제 붕괴에 '베팅'하는 듯한 행보를 보였다.

통계청은 13일 '6월 고용동향'에서 청년 실업자가 46만7천 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만8천 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실업률로 따지면 ​10.3%로 IMF사태 와중이던 1999년 6월(11.3%) 이후 역대 6월 기준으로서는 최대치를 기록했다.

청년층을 제외한 다른 연령대 실업률은 감소세를 보였다.

6월 실업률 중 최고치를 보인 곳은 경남 지역이다. 전년 동월 대비 1.0%p 오른 3.9%를 기록했다. 조선업 구조조정 여파가 큰 것으로 분석된다.

전북(0.9%), 대구(0.7%), 전남(0.6%), 울산(0.4%), 인천(0.2%) 등이 실업률 상승세를 보였다.

수출 부진 등으로 인해 제조업 고용이 특히 저조한 모습을 보였다. 6월 이 직종 취업자 증가폭은 전년 동월 대비 1만5천 명에 불과했다. 2013년 8월 이후 최저치다.

김이한 기획재정부 정책기획과장은 "서비스업 중심으로 고용이 증가했지만 구조조정 본격화로 고용 증가세를 제약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우리나라 실업률이 IMF 이후 최대치를 기록하기 전인 올 2월 19일 기관투자가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대규모 물량을 쏟아냈다.

기관들은 이날부터 5월 30일까지 코스피 시장에서만 무려 6조4521억 원 어치를 매각했다. 이 기간 동안 기관이 순매수를 한 날은 14일에 그친다.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마치 한국 경제 붕괴에 베팅하는 듯했다"고 비관적으로 평가했다.​

종합쇼핑몰 어플리케이션 업체 (주)대박이 이윤한 대표는 "'헬조선' 등 자조적 비판이 청년층 사이에 만연하다"고 지적했다.

대리점·센터 창업 문의를 위해 그간 찾아온 청년들을 본 결과 "여론은 지금 폭주 직전"이라며 "정부 대책마련이 없다면 그대로 폭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년들의 자구책도 주문했다.

"스펙 등에 연연하며 무조건 대기업만 노리기보다는 현실을 받아들이고 경험과 경력을 차근차근 쌓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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