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오주한 기자] 우병우(49) 청와대 민정수석 장인인 이상달 전 정강중기·건설 회장이 자신의 딸 4명에게 상속한 서울 강남역 인근 1300억 원 상당 부동산을 넥슨코리아가 매입했다고 18일 조선일보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넥슨코리아는 구속된 진경준(49) 검사장에게 주식을 무상제공해 126억 원 '대박'을 터트리게 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김정주 NXC(넥슨 지주회사) 대표가 설립한 회사다.

우 수석 아내(49) 등은 2008년 7월 부친이 사망하자 상속세 납부 등을 위해 이 부동산을 매각하려고 내놨지만 2년 이상 팔리지 않자 거액의 상속세 문제로 고민했다.

넥슨코리아는 2011년 부동산을 공시지가의 2~3배 가격에 사들여 '고민'을 해결해줬다. 넥슨 측은 약 1년4개월 뒤 이 부동산을 되팔았다.

법조계 내외에서는 김정주 넥슨 대표와 대학 시절부터 절친했던 진경준 검사장 주선으로 우병우 수석 측과의 부동산 거래가 이뤄진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진 검사장은 우 수석의 서울대 법대 및 사법연수원 2년 후배로 평소 친했다.

우 수석은 18일 조선일보 의혹 제기에 대해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청와대는 우 수석 관련 보도는 사실무근이며 부동산 거래는 정상적인 것이라고 일축했다.

야권은 발빠르게 움직였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18일 국회 비대위 회의에서 "정부 권력기관 도처에 널린 '우병우 사단'이 먼저 제거돼야 한다는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권력 정점에서 인사, 사정 등 모든 권력을 전횡했고 심지어 비서실장까지 무력화시킨 장본인인 우 수석 문제가 이제 터졌다"고 주장했다.

한편 올 3월 26일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 발표에 따르면 우 수석 재산은 409억2599만 원으로 공직자 중 1위를 기록했다. 작년(약 421억)에 비해 12억4837만 원 줄어든 금액이다.

재산 중 본인과 배우자가 보유한 채권이 166억9171만 원으로 가장 많았다. 부인 예금은 130억9274만 원에 달했다. 건물과 토지 등 부동산은 70억204만 원이었다.

우 수석 부인 명의 부동산은 45억9672만 원 상당이었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 빌딩 등 다수 부동산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