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연봉제 도입되면 같은 직급의 연봉차 최대 40%"



[투데이코리아=김유미 기자] 시중은행이 성과연봉제 도입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금주 내 가이드라인이 제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금융노조가 시중은행의 성과연봉제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갈등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18일 은행권에 따르면 은행연합회는 같은 직급이라도 성과에 따라 연봉을 최대 40%까지 더 받을 수 있는 성과연봉제 개선안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는 관리자의 경우 같은 직급끼리 연봉 차이를 최저 연봉의 30%, 일반 직원은 20% 이상으로 확대한 뒤 이를 40%까지 늘리는 게 골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연합회는 이 같은 초안을 기준으로 시중은행으로부터 의견을 수렴하고 있는 상황이다. 은행별로 사정이 달라 성과연봉 도입 폭이 달라질 예정이지만 금융 공공기관보다 성과 폭이 좀 더 클 것이라는 시장의 예측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전망이다.

앞서도 하영구 전국은행연합회 회장 역시 성과연봉제 도입을 놓고 "금융공기업보다 민간기업이 더 절박하다"며 "적어도 금융공기업 수준이나 그 이상은 돼야 하지 않느냐는 게 일선 행장들의 의견"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성과연봉제 도입에 금융노조가 크게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금융노조 측은 "사실상 은행 사측인 은행연합회가 주도적으로 일방적인 성과연봉제 초안을 만들어 시중은행 사용자들과 이를 공유하고 논의한 것은 노동자들의 반대 의견을 묵살하고 일방적으로 성과연봉제와 저성과자 강제퇴출제를 도입하겠다고 선언한 것과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현재 금융노조는 잠정적으로 오는 9월 총파업 돌입을 결정했다. 금융노조는 오는 20일 투표 결과를 발표하고 이날 오전 10시께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 1층에서 '해고연봉제 저지·관치금융 철폐 총파업 1차 결의대회를 개최한다.

금융노조는 성과연봉제 저지를 위한 총력투쟁을 벌일 예정이기 때문에 금융권의 노사 관계 대립은 더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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