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최주영 기자] 60세 이상 취업자 수가 20대 취업자 수를 앞질렀다.

20일 통계청자료를 보면 올 2분기(4~6월) 60세 이상 취업자는 398만2000명으로 20대 취업자 378만6000명보다 약 20만명 많았다.

올해 1분기(1~3월)에는 20대 취업자(366만1000명)가 60세 이상 취업자(344만4000명)보다 21만명 많았지만 2분기에 다시 뒤집혔다.

60세 이상 취업자 수가 20대 취업자 수를 넘어선건 지난 2014년이 처음이었다.

은퇴한 베이비붐 세대가 노후 대비를 위해 취업하며 60대 취업자가 늘고 경기 둔화로 신규 채용이 줄며 20대 취업자가 줄어든 것이다.

60대 이상의 경우 은퇴를 하고도 자녀 뒷바라지와 가계 부채 부담 때문에 다시 일자리로 나올 수밖에 없다.

또 빈약한 복지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60대 이상 취업자는 일자리 질이 좋지 않은 비정규직이나 숙박,도소매업 위주로 늘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지난 3월 기준 60세 이상 비정규직 근로자는 1년 전보다 14만7천명(12.3%) 증가했다.

반면 50대(2.2%)와 20대(2.5%)는 약간 증가한 데 그쳤고 30대(-3.6%)와 40대(-1.3%)는 오히려 감소했다.

정성미 한국노동연구원 전문위원은 "20대는 비경제활동인구로 있다가 경제적 어려움 등으로 노동시장에 나와 도소매 숙박업 등 질 낮은 일자리로 가는 경우가 많다"며 "은퇴한 60세 이상 연령층 역시 노후 자금이 없다 보니 돈벌이 때문에 노동시장으로 나온다"고 밝혔다.

한 매체에 따르면 정부는 20대 실업자가 늘어나니 지난 4월 중소기업에 취업한 청년들이 일정 금액을 저축하면 정부와 기업이 지원금을 보태는 청년 취업 대책을 시행 중이다. 이는 2년간 최대 1천200만원의 자산을 만들도록 돕는다.

그러나 고령층을 위한 취업대책은 부족하고, 청년층을 대상으로 한 취업대책도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다.

정 연구위원은 "20대에선 고학력자가 많은데도 중소기업 일자리 질이 너무 낮아 미스매치가 발생한다"며 "중소기업 쪽 일자리 질을 높이지 않은 채 청년대책을 내놓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김광석 한양대 겸임교수는 "고령층을 위해선 공공근로사업을 확대하고 고령자들이 은퇴 후 제2의 삶을 살도록 하는 가교 일자리를 마련해야 한다"며 "근로능력이 없는 고령층을 위한 복지 대책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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