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김유미 기자] 이동통신3사가 스마트폰 유심(USIM)을 독점 유통하면서 과도한 마진을 남기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1일 녹색소비자연대 ICT 소비자정책연구원는 '2014년부터 2016년 1분기까지 스마트폰(USIM) 판매 및 가격 현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2년 3개월 간 이동통신3사가 유심 유통을 독점해 소비자에게 과도하게 전가된 유통 마진이 1173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통 3사가 대리점과 판매점에 독점으로 유통하는 LTE·3G 유심의 가격과 알뜰폰 자체 유통 LTE·3G 유심의 가격을 비교한 결과, 동일한 기능임에도 불구하고 약 3000원(부가세 제외)의 가격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통 3사가 유통하는 유심의 양이 훨씬 많고, 판로가 안정적이기 때문에 더 저렴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비싸게 판매하는 것은 과다한 유통마진이라는 것이다.

알뜰폰 도매제공 의무사업자인 SK텔레콤으로부터 망을 빌리는 알뜰폰 사업자는 유심을 알아서 구매해 판매할 수 있지만, 의무사업자가 아닌 KT는 “유심은 KT가 인증하고 발급한 것만 써야 한다”고 강제하고 있다.

이에 따라 SK텔레콤과 KT 망을 모두 판매하는 CJ헬로비전은 SK텔레콤용 유심은 5500원에 팔지만, KT 유심은 9900원에 팔고 있었다. 다른 알뜰폰 사업자들도 사정이 비슷하다고 녹소연을 설명했다.

윤문용 녹소연 ICT소비자정책연구원 정책국장은 “복수 이상의 관계자에게 확인한 유심의 생산원가를 고려하면, 통신 3사는 더 저렴하게 유심을 제공할 수 있다”며 “유심은 통신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한 필수 기기라는 측면에서 단말기를 구매할 때 함께 제공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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