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평통 "野 투지 부족.. 靑 정치공세 앞 각성해야"


[투데이코리아=오주한 기자] 국민의당 리베이트 의혹 중심에 있는 김수민 의원이 2차 구속영장 청구와 관련해 29일 영장실질심사를 위해 법원에 출석한 가운데 북한이 김 의원 등 야권을 '진보개혁 세력'으로 평가하며 '조언'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북한 대남(對南)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이달 10~11일 연재 논평에서 "청와대가 동족대결 정책 등 실현을 위해 진보개혁 세력을 상대로 한 정치적 공격의 첫 막 - 김수민·박선숙 (의원) 선거법위반 수사를 연출했다"고 주장했다.

또 "야당은 이러한 사태를 정면돌파할 만큼의 투지나 뻔뻔함조차 부족하다"며 '해외 선거전문가' 말을 인용해 "야권은 청와대로부터 살벌한 정치적 공격의 돌풍이 불어오고 있음을 느끼고 각성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우리민족끼리는 '조선륙일오(6.15)편집사'가 운영한다. 이 편집사는 북한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산하다.

조평통은 대남 공작기관인 노동당 통일전선부 외곽기관이었다. 6월 말 최고인민회의 13기 4차 회의에서 국가기구로 격상될 정도로 북한 정권의 공식입장을 대변하는 곳이다.




김정은 정권의 '입' 노릇을 하는 우리민족끼리는 연재 논평에서 국민의당을 '극찬'했다.

"국회 무대에서 더불어민주당과의 련대(연대) 밑에 테로(테러)방지법, 력사(역사)교고서 국정화 등 청와대가 강행추진한 악법들을 뒤집기 위한 법안들의 개정 추진 등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지난 시기 강행한 박근혜의 정책 실패를 집중적으로 파헤치면서 청와대를 공격하는데서 적극적이었다"고 강조했다.

국민의당 및 더민주가 당(黨) 차원에서 북한과 직접 연계하고 있을 가능성은 0%에 가깝다는 평이 일반적이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공동대표는 6월 23일 천안함을 찾아 "서해북방한계선(NLL) 수호가 가장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북한은 남남(南南)갈등 조장을 목적으로 야권을 아군으로 일방적으로 설정하는 성향이 있다.



하지만 야권과 북한 간 연계가 없다 해도 결국 김수민 의원을 포함한 야권 행보가 북한에 의해 긍정평가된다는 점에서 문제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결과적으로 '헌법(憲法)상 반란세력'인 북한 정권을 이롭게 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북한이 이번 논평에서 '진보개혁 세력' 야권의 '업적'으로 평가한 것은 '테러방지법' 등 북한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것들이다.

북한은 97년 망명한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 등 탈북자 암살을 위해 수 차례 '암살단'을 남파해왔다. 작년 5월에도 황 전 비서 암살을 모의한 50대 남성이 검찰에 구속기소됐다.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는 여전히 암살 대상이다.

김수민 의원 등 국민의당 리베이트 의혹 당사자들에 대한 구속 여부는 29일 밤 늦게 결정될 예정이다. 김 의원 등은 4.13총선 당시 억대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