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장시온 기자] 의료용으로 흔히 쓰이는 보툴리눔 독소(BTX)가 뉴런(신경세포체)들 사이를 이동하는 것을 실험으로 확인하고 영상촬영에도 성공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지난 9일 과학전문매체 등에 따르면 미국 위스콘신주립대학 에드윈 채프먼 신경학 교수 연구팀은 "쥐의 신경조직을 미소유체(Microfluidic)에서 배양해 실험한 결과 BTX 분자가 연결통로인 축삭돌기를 타고 뉴런들 사이를 이동하는 것이 관찰됐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동과정을 동영상으로 촬영하는데 성공했고 그 결과 BTX 주입부위와 멀리 떨어진 신경세포체에도 독소가 영향을 주는게 분명히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특히 독소가 신경망을 타고 여기저기 이동해 여러 부작용을 낳을 수 있어 논란이다.

보툴리눔 독소(BTX)는 '클로스트리듐 박테리아'라는 세균이 만들어내는 신경 독성물질로 지구 상에서 가장 강한 독극물이다.

1g으로 100만명 이상의 목숨을 빼앗을 수 있다. 이 독소를 희석해 사람에게 주입하면 주입한 부분의 근육이 마비된다.

보툴리눔 독소(BTX)는 이런 특성을 이용해 클로스트리듐 박테리아라는 세균이 만들어낸 신경독성물질로 극도로 얇게 희석한다.

이후 내과·외과·신경과·산부인과 등에서 의료용으로 사용한다. 특히 최근에는 주름 개선과 사각턱 성형 등에 사용되면서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에만 전 세계적으로 20억달러(약 2조2000억원)어치가 팔렸다. 글로벌 제약사 '앨러간'이 개발한 '보톡스'가 대표적인 상품이다.

보툴리눔 독소(BTX)는 맹독이기 때문에 시술 부위에만 효과가 나타나야 한다. 하지만 시술 부위 이외의 곳에서 근육이 약화되거나 음식을 삼키지 못하고 호흡곤란을 일으킨다는 부작용 사례가 적지 않게 보고되고 있다.

심한 경우 목숨을 잃은 환자도 있었다. 미국식품의약국(FDA)은 이런 부작용을 경고하고 있지만, 부작용의 원인은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주름살 제거 등 극소량만 사용하는 미용 시술은 심각한 부작용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의견이다.

김범준 중앙대 의대 교수는 "미용 성형에 사용하는 독소의 양은 설사 다른 곳으로 이동한다고 해도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할 정도의 미량"이라며 "다만 소아마비처럼 치료용 목적으로 많은 양을 사용하는 경우에는 심각한 부작용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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