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첫 공판준비기일서 체념한 모습 드러내


[투데이코리아=이주용 기자] 현직 검사장으로서는 처음으로 구속기소된 진경준(49) 검사장의 첫 재판이 16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렸다.

형사합의27부(부장 김진동) 심리로 열린 공판준비기일에 푸른색 수의와 흰 운동화 차림으로 출석한 진 검사장은 직업을 묻는 판사 질문에 "현재 없다"고 답했다.

최근 법무부로부터 해임 처분을 받았지만 공무원 인사 등을 총괄하는 인사혁신처로부터 최종통보를 받지 못해 아직까지는 현직 신분이다. "무직"이라 답한 진 검사장은 모든 것을 체념한 상태로 보였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그가 범죄자들을 세웠던 피고인석에 이제는 자신이 앉게 된 진 검사장은 이를 악물었다가 푸는 모습을 되풀이했다.

부와 명예, 권력을 한 손에 쥔 사법고시 엘리트에서 순식간에 범죄자로 전락한 자신의 모습 때문이었다. 진 검사장은 대학 고시 2관왕에 하버드 로스쿨 수료생 출신이지만 정작 갖춰야 할 '인성(人性)'은 그 어디에서도 배울 수 없었다.

이 날 법정에는 불구속기소 상태인 김정주(48) NXC 회장도 출석했다. 검은 양복에 흰 셔츠, 넥타이 차림인 김 회장에게 진 검사장은 미소를 건넸지만 김 회장은 시선을 회피했다.

재판부는 9월 12일 공판준비기일을 다시 열 예정이다. 진 검사장 변호인은 이 날 "아직 기록에 대한 검토를 끝내지 못해 혐의에 대한 의견을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진경준 검사장은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뇌물, 제3자 뇌물수수 등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진 검사장은 서울대 86학번 동창인 김 회장으로부터 주식 등 9억5천만 원 상당의 뇌물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